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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LG전자 '옵티머스G 프로', 형만한 '아우'될까?

대화면·화질로 '승부수'

2013-02-18 16:03

조회수 : 5,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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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옵티머스G 프로는 전작의 스펙과 사용자경험(UX)를 진화시켜 한국 소비자의 수준과 바람을 정조준했다."
 
마창민 LG전자(066570)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 한국마케팅담당 상무는 1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옵티머스G 프로' 출시 미디어 브리핑에서 "올해 첫 출시된 신제품이기도 하지만, 옵티머스G의 성공을 최대한 활용한 제품이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LG전자가 '옵티머스G'를 잇는 옵티머스G 프로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옵티머스G 프로는 옵티머스G의 후속작이자 올해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옵티머스G2'의 징검다리격인 스마트폰이다. 특히 대화면과 고화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국내 소비자들을 겨냥해 디스플레이와 화질을 대폭 개선한 것이 전작과 구별되는 큰 특징이다.
 
5.5인치 대화면의 풀HD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기존 4.7인치에서 0.8인치를 키웠다. 화소 밀도를 나타내는 척도인 인치당 픽셀 수도 400ppi(pixel per inch)로 옵티머스G(320ppi)를 능가하며 2배 높은 화질을 구현했다.
 
이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3.5인치 아이폰4 출시 당시 "인간의 망막(retina)으로 구별할 수 있는 최고의 해상도는 326ppi"라고 제시한 것을 넘어선 것으로, LG전자는 시력이 1.0인 사람의 스마트폰 평균 시청거리가 20~30cm일 때, 437ppi까지 구분이 가능한 점을 들며 고화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창민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 한국마케팅담당 상무(왼쪽)와 우람찬 LTE상품기획담당 부장
 
마 상무는 "스마트폰이 성숙되면서 국가별로, 지역별 원하는 기능들이 세분화 되고 있다"면서 "옵티머스G 프로는 대화면을 선호하는 한국 시장을 타깃으로 기획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구성된 만큼 해외 출시에 대한 정확한 스케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한국 시장 성공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시장이 풀HD 스마트폰의 테스트베드(test bed·시험무대)로 낙점된 셈이다.
 
또 하나의 5인치대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4:3 화면비 고수에 대한 관심도 모아졌다. LG전자는 16:9가 대세인 시장에서 옵티머스 뷰 시리즈를 통해 4:3 화면을 유지하는 동시에 옵티머스G 프로를 통해 기존 16:9 화면의 수요에도 부응한다는 방침이다.
 
마 상무는 "옵티머스뷰 1, 2가 시장에서 잘 정착됐다고 판단된다. 특화된 소비자층에서 수요층을 수평적으로 넓혀가고 있다"고 자평하고 "뷰 시리즈는 지속적으로 개선, 발전시키면서 옵티머스G 프로로 16:9 화면에 익숙한 소비자들을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종의 양공 전략인 셈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옵티머스G 시리즈를 통한 제품 경쟁력 제고를 발판으로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피처폰을 압도하며 90%로 올라서면서, 내부적으로는 스마트폰 초기대응 실패라는 오명에서 벗어났다고 판단하고 있어서다.
 
마 상무는 "올해 모바일 부문은 시장점유율과 경쟁력이 한층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옵티머스G를 통해 급속도로 브랜드 이미지가 개선됐고, 이를 옵티머스G 프로가 이어가 전체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한 저가형 스마트폰의 국내 시장 공략에 대해서는 "한국 소비자들은 가격보다 제품이 지닌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면서 "싼 가격이 오로지 구매의 이유가 되는 중국제품보단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각 제품군별로 빠르게,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옵티머스G 프로 역시 옵티머스G와 마찬가지로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영업정지를 당하고 있는 이동통신사들이 옵티머스G, 옵티머스뷰2의 가격을 대폭 인하하고 있어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잠식)'에 대한 우려감이 큰 탓이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출시에 앞서 고민한 부분"이라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팽창하고 있는 시기인 만큼 다양한 고객들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해 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업체들의 신작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1위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4' 출시 임박설이 나오고 있는데다가 2위 자리를 두고 접전을 펼치고 있는 팬택이 6인치 풀HD 스마트폰 '베가 넘버6'를 84만9000원(출고가 기준)을 출시하며 가격과 성능 면에서 선공을 날린 점도 가볍게 여길 수 없는 대목이다.
 
한편 지난해 9월 말 출시한 옵티머스G는 출시 다섯달 만에 아우인 옵티머스G 프로에 바통을 넘겨줘야 하는 처지가 됐다.
 
제품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2' 출시와 애플 '아이폰5'의 대기수요,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급 단속 등의 악재가 한꺼번에 맞물리며 후한 점수에 비해 판매 부문에선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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