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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게임빌-컴투스, ‘모바일 대표기업’ 거품 걷히나

2013-01-1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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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국내 대표적인 모바일게임 상장사인 컴투스(078340)게임빌(063080)에 대한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양사는 이른바 ‘모바일열풍’의 최대 수혜자로서 많은 기대와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 들어 거품이 걷히는 추세다.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게임빌 주가는 지난 11월 14만7600원에서 고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현재는 10만원 수준까지 밀려났다. 컴투스 역시 한때 7만6000원에 이르렀던 주가가 4만60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이들의 성장세는 그야말로 괄목할 만한 수준이었다. 시장의 기대에 따라 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했고, 이를 개선된 실적이 뒷받침했다.
 
특히 지난해 8월 컴투스가 국내 최대 게임 상장사인 네오위즈게임즈(095660)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었을 때 일부에서는 “모바일시대에는 넥슨과 엔씨소프트(036570)의 역할을 이 둘이 대신 맡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현재는 양사 모두 몇 달전에 비해 시가총액이 30~40%씩 빠진 상태며, 급격한 조정기에 들어갔다고 할 수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은 두 회사가 오랜 기간 쌓아왔던 모바일게임에 대한 경쟁력이 당초 예상보다 뛰어나지 않다는 의견이다.
 
컴투스는 ‘타이니팜’과 ‘컴투스 홈런왕’, 게임빌은 ‘제노니아’와 ‘프로야구’라는 강력한 캐시카우를 갖고 있지만 그 외에는 두드러지게 성과를 낸 신작을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얼마전에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카카오톡’에 게임을 런칭하기도 했는데 큰 반향을 일으키는 데는 실패했다. 업계 트렌드를 주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한풀 꺾인 셈이다. 
 
최근 모바일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한 온라인게임사의 대표이사는 “기획력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노하우가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지만 나머지 부분은 우리와 대동소이하다는 생각”이라며 “해외에서의 반응도 이와 비슷한데 게임 퍼블리싱 입찰시 거의 동등한 조건으로 붙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증권가에서는 예전 주가상승을 두고 “애초부터 거품이었다”는 평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불황과 신규 진입자 부재로 인해 딱히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아 돈이 붕 뜬 상황에서 모바일게임사에 투심이 몰린 경향이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조직역량이나 기업문화, 개발력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정밀한 검증은 부재했다는 평가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전망 또한 불안한 요소가 많다는 것이다. 우선 거대 게임사부터 스타트업 기업까지 너도나도 모바일게임을 내놓는 가운데 시장포화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수명이 짧고,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서비스 특성상 안정적인 운영 및 전략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도 있다.
 
전문가들은 양사 모두 지난해의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신규 캐시카우 확보가 시급하며, 해외사업 역시 최대한 빨리 가시적 성과를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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