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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수입차, 전시장·AS센터 '무한확충'.."만족도 높여야"

올 시장점유율 10% 돌파 확실..사후 관리는 '글쎄'

2012-11-30 16:44

조회수 : 7,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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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수남·김영택기자] 최근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업체들이 앞다퉈 전시장과 정비센터를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판매는 물론 사후 관리까지 책임져 질적 성장도 함께 이루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종전 수입차 업체들은 오프라인 네트워크 부족으로 차를 구매하기 위해 고객이 장거리 이동을 해야 했고 긴 정비 시간은 물론, 비싼 공임 등이 고질적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수입차, 서비스 개선 '총력'
 
포르쉐 공식 수입사 스투트가르트 스포츠카는 다음달까지 서초와 인천 등 2곳에 포르쉐센터를 신설할 계획이다. 포르쉐는 이번 신규 센터를 통해 국내에 모두 6개 전시·서비스 센터를 보유하게 됐다.
 
◇서울 영동대로에 위치한 BMW코리아 전시장.
 
포르쉐는 판매부터 서비스, 정비까지 높은 수준의 서비스 보장을 통해 고객의 만족도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포드코리아 역시 지난 28일 송파구 방이동과 창원에 각각 포드·링컨 전시장을 신설하고 대(對)고객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포드코리아는 수입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지방을 중심으로 지역 밀착형 판매전략과 서비스에도 적극적이다.
 
정재희 포드코리아 대표는 “지난 4월 부산 해운대와 서초 방배 전시장에 이어 송파와 경남 창원까지 포드 브랜드의 고객 접점을 넓히는 활동을 본격화했다"면서 "시장확대 뿐만 아니라 서비스 만족도까지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BMW코리아는 지난 18일 수입차 업체 최초로 제주도에 전시장을 신설하면서, 국내 수입차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전시장과 서비스 센터를 보유하게 됐다.
 
현재 BMW와 MINI 서비스 센터는 각각 33개, 9개가 있으며 이들 센터에는 1053명의 서비스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 역시 올해 분당과 오포에 서비스센터를 새로 개장, 전시장과 서비스센터가 각각 18개에서 올해 각각 21개로 늘었다.
 
◇사상 최초 시장점유율 10% 돌파..사후 관리는 '미미'
 
내수 경제가 힘들다고 아우성이지만, 수입차 시장은 예외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수입차 내수 시장점유율은 10%를 돌파했고, 판매대수 역시 작년 처음으로 10만대를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최대 13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서울 장한평에 있는 한 수입차 정비소.
 
이처럼 수입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는 다양한 라인업의 디젤차가 국내에 출시되면서 고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한·미,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수입차 관세가 축소되면서 수입차 가격이 지속적으로 낮아진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수입차 시장은 양적 성장은 이뤘지만, 오랜 정비시간과 거품 낀 부품·공임비에 대한 문제점 때문에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많은 고객들이 다양한 리스나 할부 금융상품을 통해 수입차를 구입하지만, 막상 불편한 사후 관리 탓에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 한국지엠, 쌍용차(003620) 등 국산차로 발을 돌리는 고객이 많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등 국산차의 서비스 센터는 1곳당 545대인 반면, 메르세데스-벤츠(3672대), BMW(3306대), 폭스바겐(2677대), 혼다(2625대), 아우디(2589대) 등 대표 수입차 업체들은 서비스 센터가 턱없이 부족하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정비 네트워크 확대, 맞춤형 전문가 상담, 보상 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강화하는 것도 수입차 업체들의 '아킬레스건'인 부실한 사후 관리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차별화 전략인 셈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입차의 가장 큰 약점은 사후 서비스(AS)가 부족하고 부품비나 공임이 국산차 대비 너무 높다는 점"이라면서 "수입차가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차량에 대한 서비스도 걸맞게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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