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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지진에 약한 '초고층건물 흔들림' 액체로 막는다

현대건설, 국내 최초 '초고층 건물 최첨단 진동제어기술' 개발

2012-05-2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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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초고층 건축물의 진동을 액체를 이용해 저감시키는 기술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현대건설(000720)은 바람이나 지진 등의 영향으로 초고층 건물이 좌우로 흔들리는 현상을 액체를 이용해 저감시키는 최첨단 진동제어기술인 '양방향 멀티셀 진동제어장치(M-TLCD. Multi Cell Tuned Liquid Column Damper)'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초고층 건물은 바람이나 지진에 취약해 구조적인 안정성은 물론, 좌우 흔들림으로 인해 고층부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불쾌감이나 구토, 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느끼게 된다.
 
이에 초고층 건물의 경우 구조적 안정성 확보를 위해 건물 기초부에 지진에 의한 진동을 흡수하는 면진시스템을 적용하거나 상층부에 바람에 의한 진동을 흡수할 수 있도록 액체를 이용한 '동조액체 진동감쇠기(TLD. Tuned Liquid Damper)' 등을 설치해 왔다.
 
하지만 동조액체 진동감쇠기의 경우 제진장치(액체 댐퍼) 설치 시 많은 공간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액체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수조의 변경이 불가능해 건물 움직임의 특성에 맞추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특히 제진장치가 건물의 기본 설계단계에서의 진동을 반영해 설치되면서 실제 시공이후 건물 진동의 특성 반영이 어렵다.
 
이번에 현대건설이 개발한 양방향 멀티셀 진동제어장치는 기존 TLD가 셀 구분없이 수조의 물높이만으로 진동을 맞추는 것에 비해 수조의 물기둥을 여러 개의 셀(Multi Cell)로 분리해 건물과의 진동 특성을 맞출 수 있다.
 
기존 TLD가 한방향 제어만 가능했던 것에 비해 하나의 진동제어장치로 양방향을 동시에 제어할 수도 있다. 설치공간을 대폭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초고층 건축물의 핵심기술인 최첨단 진동제어기술 개발을 통해 기술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향후 초고층 건물뿐만 아니라 고층 아파트 및 오피스 건물 등에도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연구개발본부에 풍동 실험실 및 진동대 실험 시스템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초고층 건물 등에서의 진동제어에 대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현대건설이 개발한 '초고층건물 진동제어시스템'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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