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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성

나홀로 지지부진 농산물펀드, 아직도 봄은 멀었다

2012-03-06 18:29

조회수 : 2,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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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시중에 풀린 돈이 위험자산으로 몰리면서 증권이나 원자재 등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연초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지만, 농산물펀드의 성과는 일반 국내주식형펀드에 한참 못 미치고 있어 그 원인과 향후 전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밀, 옥수수, 콩 등의 선물 가격을 기초로 하는 S&P 골드만삭스 농산물지수(S&P GSCI Agricultural Index)는 지난 2일 446.33포인트를 기록해 연초 대비 2.68% 상승했다.
 
<S&P 골드만삭스 농산물지수 추이>
 
 
<자료 : KDB대우증권>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및 국제유가(WTI), 금값이 7~10% 올랐던 점을 감안한다면 농산물지수의 반등은 미약한 수준이다.
 
이러한 농산물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농산물펀드의 수익률도 부진하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농산물펀드의 평균수익률은 4.64%에 불과해 국내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인 10.76%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특히 농산물펀드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한 ‘도이치DWS에그리비즈니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ls A’의 성과는 10.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대비 농산물펀드 성과 순위>
<자료 : 에프앤가이드>
 
손동현 현대증권 펀드연구원은 “농산물 지수에 포함된 상품 중에 대두 가격만 크게 상승하고 그 밖에 상품들은 약세를 보이는 바람에 농산물 지수 전반적으로 크게 오르지 못해 농산물펀드 전반적으로도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밀은 재고가 풍부하고 생산전망도 좋아서 약세를 보이고 있고 옥수수는 대두의 작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같이 가격이 상승하긴 했지만 수급이 대두만큼 힘든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대두만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손재현 KDB연구원도 “현재 중국발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이유로 대두의 가격이 상승했다”며 “현재 농산물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대두가 괜찮을 것으로 보여 콩선물 ETF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았다”고 전했다.
 
향후 농산물펀드의 수익률은 단기적으로는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손동현 연구원은 “지난해는 워낙 농산물펀드의 수익률이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올해 1월과 2월 반등한 것으로 보이지만 추세적으로 상승세로 전환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 농산물펀드에 대해 중립의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농산물이라는 것이 원자재에 비해 경기 둔감 항목이라서 경기가 좋아지더라도 원자재 보다는 반등하는 시점이 늦을 수 있기 때문에 농산물펀드에 가입하기 전에 이러한 사항은 알아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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