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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국민연금 일부 위원, 최태원 회장 하이닉스 이사선임 '반발'

"재벌 편의 봐주기"..임시 주총서도 표결처리 요구 나와

2012-02-1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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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전문위원회 위원 2명이 13일 최태원 SK(003600) 그룹 회장의 하이닉스(000660) 이사 선임에 반발해 사퇴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홍민 의결권행사전문위 임시 위원장(이화여대 교수)과 김우찬 KDI 국제정책연구원 교수는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가 최 회장의 하이닉스 이사 선임에 '중립' 의견을 내기로 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물러날 뜻을 밝혔다.
 
중립은 의결정족수에는 포함되지만, 출석주주들의 의결권에 영향을 주지 않는 의결권 행사를 말하는 것으로 사실상 의견을 포기한 셈이다.
 
김 교수는 "중립의견 결정은 국민연금의 기존 입장과 다르다"며 "재벌을 위한 편의 봐주기로, 더 이상 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사퇴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은 하이닉스의 최대주주로 지난해 9월말 분기보고서 기준 9.1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7.47%인 SK텔레콤보다 지분이 많다.
 
한편 이날 임시 주주총회장에서도 최 회장의 이사 선임에 반대 의견이 나왔다.
 
경제개혁연대의 이지수 변호사는 "최 회장은 현재 형사재판에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내이사로 추천한 이유를 밝히고, 표결처리를 할 것"을 하이닉스 측에 요구했다.
 
권오철 사장은 이에 대해 "최 후보의 법적인 이사자격은 전혀 문제가 없다"며 "이미 사면 복권된 과거로 기업인의 경영활동을 제약해서는 안 된다"고 입장을 밝힌 뒤 표결을 수용했다.
 
결과는 찬성 41.92%(2억8485만4387주), 반대 15.89%(1억1670만3942주)로 원안이 승인됐다.
 
하지만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전문위원회 위원이 사퇴를 하는 등 반발하고 나서 최 회장의 선임을 둘러싼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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