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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필현

(제약, R&D서 길찾는다!)한미약품, 글로벌 신약 1호 담금질

(기획)③항암·바이오 분야 7건 해외 임상..2015년부터 시장 출시

2012-02-1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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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국내 제약사 중 총 매출대비 10% 이상을 R&D(연구개발) 비용에 투자하고 있는 한미약품(128940).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의 14%인 840억원을 R&D에 투자했다.
 
특히 현재 진행중인 바이오 및 항암분야 11건의 신약 과제 중 7건에 대한 임상시험을 해외에서 진행하며 글로벌 진출을 위한 담금질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임상을 총 진두지휘하면서 글로벌 신약의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는 곳이 경기도 동탄에 위치한 한미약품 연구센터. 이 연구센터는 지난 2004년 완공 후 현재 180여명의 연구원들이 다양한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당뇨병’·‘C형감염’ 등 글로벌신약 출시 박차
 
먼저 2006년 자체 개발에 성공한 랩스커버리(LAPSCOVERY)는 바이오 신약 출시를 앞당기고 있다. 랩스커버리는 바이오 의약품의 짧은 약효 지속시간을 획기적으로 늘여주는 플랫폼 기술로, 한미약품이 개발에 성공한 독자 기술이다.
 
한미약품은 이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현재 당뇨병치료제, 인성장호르몬, 호중구감소증치료제, C형간염치료제 등 바이오 신약 임상을 미국, 유럽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오는 2015년 이후부터는 매년 1~2개의 글로벌 신약을 시장에 출시할 수 있다는 게 한미약품의 설명이다.
 
권세창 연구센터 연구소장은 “월 1회 투약하는 당뇨병치료제로 세계 최초 개발 중인 LAPS-Exendin4는 유럽에서 환자대상 임상을 마치고 미국에서 임상 2상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항암신약 임상 순항..출시 후 韓·中서 1500억 매출 기대
 
항암신약 개발을 위한 해외임상도 순항중이다.
 
한미약품은 미국의 연구개발 중심 제약회사인 카이넥스와 공동으로 혈액암, 전립선암 등을 타깃으로 KX01에 대한 임상 2상을 미국과 홍콩 등에서 공동 진행하고 있다.
 
KX01은 암세포 대사와 성장의 핵심인 SRC 키나아제(kinase)와 프리튜뷸린(pre-tubulin)을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 기전의 혁신신약으로, 본격 출시될 경우 한국과 중국에서만 연간 15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권 소장은 “경구용 항암제를 개발하는 플랫폼 기술인 ‘오라스커버리’(ORASCOVERY)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오락솔’, ‘오라테칸’ 등 항암신약에 대한 해외 임상도 곧 시작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액 14% R&D 투자..‘아모잘탄’ 본격 해외 진출
 
한미약품은 올해 역시 매출액의 14~15% 가량을 R&D에 투자하면서 글로벌 신약 개발 역량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한미약품은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E-마케팅 위주의 전략을 펼친다.
 
또 지난해 세계 50개국과 수출 체결된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 해외 수출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져 해외마케팅도 집중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박노석 홍보이사는 “올해 전략은 내수마케팅과 해외마케팅으로 나눌 수 있는데, 내수마케팅 쪽에는 적기에 좋은 제품을 전략적으로 출시해 국내 시장을 견인해 나가고, 해외는 북경한미쪽에서 중국 비즈니스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지난해 세계 50개국에서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 수출 계약이 체결됐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해외 선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도 한미약품의 이런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변화하는 제약환경을 감지하고 신약개발을 위해 과감한 R&D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나연 한화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국내제약업계는 정부가 제약환경 점검을 통해 재정적자폭 축소를 목적으로 하는 강도 높은 정책들을 발표하면서 영업활동이 위축되기 시작했다”며 “한미약품의 경우 국내에서는 매출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글로벌 진출 교두보인 북경한미는 높은 성장세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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