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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욱

日 관광객 급감 전망..유통·화장품 등 '긴장'

'명동 상권' 직격탄..여행업계는 "영향 미미"

2011-03-1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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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진욱기자]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 수는 880만명이다.
 
이중 일본 관광객 수는 30% 가량인 300만명으로 일본 관광객은 중국 관광객과 더불어 우리나라를 찾는 주요 관광자원이다.
 
일본인 관광객은 구매력이 뛰어나 국내 유통업계와 화장품업계에선 이른바 ‘큰손’으로 통해왔다.
 
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우리나라를 찾는 일본 관광객 수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신대지진이 발생한 지난 1995년,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수는 전년 대비 36%나 줄었다.
 
하지만 일본 관광객 감소로 인한 국내 백화점업계와 화장품업계, 여행업계의 영향을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매출에 일정 부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 백화점업계, 명동 등 일부 매장 타격 예상..전체 영향은 ‘미미’
 
유통업계에선 백화점들이 명동 등 일부 매장을 중심으로 일정 부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 관광객들의 발길이 드물었던 대다수 점포의 경우 이번 지진 사태로 인한 피해는 거의 없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신세계(004170)백화점 명동점 매출에서 외국이 관광객의 매출 비중은 성수기의 경우 20%에 이른다. 외국인 관광객 매출 중 일본 관광객의 매출은 30% 정도다.
 
2~3년 전만해도 일본인 관광객 매출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중국 관광객이 큰손으로 부상하면서 매출 비중이 70%인 중국 관광객 매출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롯데백화점 역시 명동과 부산 광복점 등이 일본 관광객 급감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 정도는 크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보면 일본인 관광객 매출 비중은 1% 가량에 불과하다”며 “향후 사태의 흐름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일본인 관광객 감소로 인한 매출 타격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일본대지진 사태가 국내 백화점업계에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우리나라는 그 동안 중국 관광객 유치를 두고 경쟁해온 관계”라며 “일본으로 향하던 중국 관광객들이 이번 지진을 계기로 상당수가 우리나라로 발길을 돌길 것으로 보여 일본인 관광객 감소분을 중국인 관광객 증가분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일본을 찾던 우리나라 여행객들 역시 일본 여행이 어려워졌다”며 “면세점으로 몰렸던 이들의 소비가 백화점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화장품업계, 명동 상권은 ‘직격탄’
 
화장품업계 역시 전체적으론 일본인 관광객 감소의 영향이 크진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일본인 관광객들의 소비가 컸던 명동 상권의 피해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명동에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더페이스샵을 비롯해 미샤와 토니모리, 스킨푸드 등의 명동 상권 매출은 전체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비중이 크지 않지만 명동 상권만 떼어 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각 업체 모두 명동 상권에서 외국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이중 일본인 관광객 매출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 매출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지진 피해로 일본인 관광객이 감소해도 전체 매출이 크게 영향을 받진 않을 것”이라며 “명동 상권의 경우 현재까진 직접적인 매출 감소가 일어나고 있진 않지만 당장 이번주부터 일본인 관광객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상당한 매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여행업계 일본인 관광객 감소 영향 없어
 
여행업계는 국내 관광객들의 일본 여행 수요 감소가 우려되지만 일본인 관광객 감소로 인한 영향은 거의 없을 전망이다.
 
여행업계의 경우 국내 여행객을 해외로 보내는 아웃바운드 사업에 집중해와 외국인 관광객을 국내로 들여오는 인바운드 사업의 비중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 300만명 중에 국내여행사를 통해 우리나라로 들어온 관광객은 전체의 10%인 30만명 수준이다.
 
나머지는 현지 여행사나 개별여행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업계 1위 하나투어(039130)의 경우 인바운드 사업을 자회사를 통해 운영하고 있지만 전체 매출에 영향이 없을 정도로 아직은 사업규모가 크지 않아 일본 관광객 감소에 따른 영향이 사실상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모두투어인터내셔날을 통해 인바운드 사업을 하고 있는 모두투어(080160) 역시 인바운드 실적은 국내 여행사 중 10위 정도로 모두투어인터내셔날을 통해 국내를 찾는 일본인 수는 한달 5000여명 정도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모두투어의 인바운드 모객 수는 아직 전체적으로 볼 때 규모가 크지 않다”며 “모두투어인터내셔날을 통해 국내 여행을 예약한 일본 고객들의 취소량도 현재는 생각보다 많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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