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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보수표 분산으로 어부지리

2024-04-0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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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논란'으로 부산 수영구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지난 3월 18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대표적인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부산 수영에서 보수 표심이 분열되면서 유동철 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여론조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지역구 공천 심사 초기 ‘조용한 공천’을 강조했는데요. 부산 여권 지지층 사이에서 “이러다 다 죽는다”는 탄식이 터져 나오는 등 공천 참상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프레시안> 부산·울산 취재본부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부산 수영구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 후보가 40.6%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부산 수영구는 15대 국회 때부터 보수 정당이 차지한 곳입니다. 그러나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 29.9%,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무소속 후보가 22.8%의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3일 공표·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이 어부지리를 얻고 있는데요. 장 후보와 정 후보는 단일화 필요성에 뜻을 모았지만 상대방에게 사퇴할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장 후보는 단일화 무산 시에도 선거를 완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 후보는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오늘 밤늦게까지라도 협상해서 단일화를 끝내야 한다”라며 “단일화 경선을 거부한다면 수영구 주민들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장 후보는 과거 발언 논란으로 국민의힘 공천이 취소되자 탈당, 무소속 출마한 이후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 사진을 선거사무소에 내걸었습니다. 
 
다만 정 후보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난교’ 막말, ‘부산 비하’로 공천 취소된 당사자이자 당과 약속을 무시하고 뛰쳐나간 장본인이 오늘이라도 수영구민께 사죄하고 사퇴하면 단일화된다”라며 “수영을 민주당에 넘길 상황은 누가 만들었나”라고 꼬집었습니다. 
 
당 안팎에서도 장 후보의 행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수영 부산 남구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YTN과 인터뷰에서 “민주당 후보 혼자 있고 우리가 분산되면 어려운 상황이 되기 때문에 3등 후보가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보수 진영 후보 간 ‘적통’ 전쟁까지 벌어지고 있는데요. 설령 정 후보와 장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그 적절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등 유권자의 마음은 혼란스럽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중심으로 ‘총선 위기론’이 팽배해지는 가운데 내부 분열로 민주당에 유리한 결과만 가져다줄 전망입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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