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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영

오리지널의 힘

2024-01-15 16:13

조회수 : 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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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를 역사상 그 어느때보다 손쉽게 저장하고 복사하기 쉬운 시대입니다. 구글링을 하면 논문, 기사, 책 내용을 손쉽게 찾아보고 그대로 저장할수 있는 2024년입니다. 
  
참 아이러니 합니다. 예전보다 복사·복제가 쉬워졌기 때문에 '오리지널'이 갖는 힘이 더욱 커졌기 떄문이죠. 2000년대로 돌아가 볼까요? 수많은 예능프로그램이 미국, 일본에서 인기있는 프로그램을 조금씩 바꿔서 만든 것이었죠. 
 
노래도 마찬가지였죠. 30분만에 한 곡을 '뚝딱' 작곡한다는 천재 뮤지션이 떠오르시나요. 저 먼 나라에 여행가서 수집한 음반을 약간 바꿔 낸 '복제물'에 불과하단 것을 이젠 모두가 알죠.
 
이렇든 예전엔 '오리지널'이 갖는 힘이 지금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오리지널이 무엇인지 교차 검증이 불가능한 물리적, 과학적 이유 때문이었죠. 이젠 논문 유사도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이 있고, 검색만으로도 누구 작품을 베낀건지 알수 있는 시대죠. 
 
오리지널의 힘이 막강해지면서 'K 콘텐츠'가 날개 돋힌듯 팔리고 있습니다. 2022년 한국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사상 최대치인 132억4000만달러로 전년 124억5000만달러 대비 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출액은 150조4000억원으로 2021년 137조5000억원 대비 9.4% 증가했죠.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5일 발표한 '2022년 기준 콘텐츠산업조사(2023년 실시)' 결과에 따르면 한국 콘텐츠 수출액 매출액 모두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심지어 콘텐츠산업 수출액이 같은 기간 이차전지(99억9000만달러), 전기차(98억3000만달러), 가전(80억6000만달러) 등 주요 품목의 수출액보다도 많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같은 콘텐츠 수출 실적은 필연적으로 한국 소비재 수출을 부추깁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의 2022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콘텐츠 수출이 1억달러 증가할 때, 화장품 식품 등 소비재 수출은 1억8000만달러가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오리지널'의 사전적의미는 '복제·각색·모조품 등에 대하여 원작·진품(眞品) 등을 이르는 말'입니다. K콘텐츠라는 오리지널이 갖는 힘을 지키기 위해서 '복제·각색·모조품'에 대해 강도높은 필터링과 제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오징어게임'. 사진=넷플릭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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