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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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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
승부처 '충청' 요동…이상민, 국민의힘 전격 입당

역대 총선 결과, '충청권 승리=제1당' 공식 대체로 적중

2024-01-0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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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충청권은 역대 전국 단위 선거에서 '표심의 바로미터'로 꼽혔습니다. 충청권이 중원권의 핵심 요충지인 만큼, 각 정당은 선거가 가까워지면 충청권 표심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었는데요. 지난 세 차례의 총선 중 두 번(19대·21대)은 충청권에서 승리한 정당이 제1당 등극했습니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따르면 충청권에는 총 28개 지역구가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충청북도에는 △청주상당 △청주서원 △청주흥덕 △청주청원 △충주 △제천·단양 △보은·옥천·영동·괴산 △증평·진천·음성 등 8곳이, 충청남도에는 △천안갑 △천안을 △천안병 △공주·부여·청양 △보령·서천 △아산갑 △아산을 △서산·태안 △논산·계룡·금산 △당진 △홍성·예산 등 11곳이 있습니다. 대전에는 △동구 △중구 △서구갑 △서구을 △유성갑 △유성을 △대덕 등 7개, 세종에는 갑을 2개의 지역구가 각각 있습니다. 
 
민주당이 180석을 얻으며 대승한 지난 21대 총선에서 충청권의 여야 의석수 비율은 전체 의석수 비율과 유사하게 나타났습니다. 당시 민주당은 대전과 세종에서 각각 7석과 2석을 석권하는 것을 포함, 충청권에서 총 20석을 확보했습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8석에 그쳤습니다. 민주당은 그해 총선에서 180석(더불어시민당 17석 포함)을 차지, 103석(미래한국당 19석 포함)에 그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을 압도했습니다. 앞서 지난 19대 총선 땐 총 25개 충청권 지역구 중 12석을 차지한 새누리당이 전체 과반(152석)을 차지했습니다. 10석에 그친 민주당은 127석으로 참패했습니다.
 
유성 터줏대감 이상민의 탈당…판세 영향 미치나
 
충청권의 이번 총선 격전지 중 단연 시선이 모아지는 곳은 대전 유성을과 서구갑입니다. 유성을의 현역은 이상민 의원인데요. 이 의원은 '민주당의 이재명 사당화'를 이유로 현역 의원 중 처음으로 탈당을 한 후 이날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힘에 새로 입당한 이상민 의원에게 환영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입당식에서 이 의원은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입당하게 됐다"며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모두에서 정답을 찾겠다"고 입당 소감을 밝혔는데요. 이 의원의 '이적'으로 지역구 표심이 어디로 향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17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이 의원은 대전 유성구에서만 내리 5선을 지냈습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대전의 7개 지역구를 모두 잃은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든든한 아군을 얻은 셈인데요. 당초 유성을 출마를 준비 중으로 알려진 이석봉 전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은 이 의원의 입당을 의식해 대덕구로 지역구를 옮긴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윤석열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으로 지역 민심이 여당에 차가운 점은 적을 옮긴 이 의원에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명박·박근혜정부 등 역대 보수 정권에서 과학기술계에 홀대를 해 온 것이 이번 R&D 예산건으로 완전히 돌아서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는 이 지역에서 보수 정당이 발을 붙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박병석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 '대구 서구갑'도 격전지가 될 전망입니다. 해당 지역에서 6선을 했던 박 전 의장이 일찌감치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무주공산에 도전장을 던지는 인사들이 줄을 잇는데요. 민주당에서는 장종태 전 서구청장과 이용수 전 박병석 국회의장 정책수석, 이지혜 전 장철민 국회의원 보좌관 등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검사 출신의 조수연 서구갑 당협위원장과 조성천 변호사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종로 불출마' 이광재'세종갑' 전략공천설
 
대전을 제외한 충청 지역 중에서는 세종갑에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역인 홍성국 민주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데요. 종로 출마가 유력시됐던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이 적임자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세종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만든 행정수도인 만큼, 노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 전 사무총장이 중량감 있는 인사로 나서야 한다는 관측입니다. 더욱이 그가 국회 사무총장 시절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지원했기에, 지역구 의원으로서 임무를 마쳐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다만 이 같은 관측들에 대해 그는 "출마 지역은 사랑하는 당의 결정에 맡기겠다"며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이 밖에 다선 의원들이 포진하고 있는 지역의 현역 수성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됩니다. 천안을(박완주·무소속), 아산갑(이명수·국민의힘), 홍성·예산(홍문표·국민의힘), 공주·부여·청양(정진석·국민의힘), 논산·계룡·금산(김종민·민주), 청주청원(변재일·민주) 등입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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