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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추정치 낮추는 건설…대-중소 '양극화' 심화

해외서 선방한 삼성물산·현대건설 영업이익 두드러져

2024-01-08 16:23

조회수 : 6,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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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주택경기가 빠르게 얼어붙으며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 추정치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고금리와 원자재값 등 높아진 원가 부담이 발목을 잡으면서 사업성이 저하한 까닭입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대형건설사와 중견건설사 간 실적 양극화도 뚜렷해지는 모습입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5위부터 50위 건설사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오롱글로벌·금호건설·아이에스동서·HL D&I·삼성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은 총 2980억원으로 추정됐습니다. 이는 전년동기(3321억원)에 견줘 10.25% 감소하는 규모입니다.
 
서울시내 도심 모습.(사진=백아란기자)
같은 기간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 등 상장 대형건설사의 영업이익은 1조3511억원으로 7.0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불확실한 가운데 덩치가 큰 대형건설사와 중견·중소 건설사 간 격차도 뚜렷한 셈입니다.
 
건설사별로 보면 주택과 비주택 주력 건설사간 희비가 극명하게 갈립니다.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경우 영업이익이 각각 11%, 174% 급증할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의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해외 수주와 비주택 부문 신사업의 성과가 실적 개선을 좌우할 관건이 된 것입니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HL D&I가 141억원으로 1년 전보다 55.1%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으며 코오롱글로벌(-29.1%), GS건설(-26.8%), 대우건설(-19.9%), DL이앤씨(-17.5%), HDC현대산업개발(-13.5%) 등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표=뉴스토마토)
올해 전망 역시 밝지 않습니다. 중견건설사인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자금조달 시장이 경색된 가운데 원자재값과 악성미분양 증가 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어섭니다. 코오롱글로벌·금호건설·아이에스동서·HL D&I·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작년보다 13.86% 내린 1조1741억원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원가율 안정화와 원활한 공정, 미분양 리스크 해소와 함께 만기도래 PF에 대한 이슈가 해결돼야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영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의 키워드가 ‘분양’이었다면 2024년의 키워드는 ‘입주’가 될 것”이라며 “지난해까지 만기도래한 본PF의 상당수는 잠재부실율이 낮아 아직 본격적 연체 사이클은 시작되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부실 사업장의 만기 도래로 PF 연체율 상승 가능성 높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달이 크게 발생하면 분양 센티에 악영향을 줄 뿐 아니라, 미달난 아파트의 시공사는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미분양은 곧 시공사에게 미청구공사, 미수금이라는 유동성 문제로 이어지고 시공사의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까지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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