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최수빈

choi32015@etomato.com@etomato.

싱싱한 정보와 살아있는 뉴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용산 2중대 자처…한동훈, 집권여당 장악

국민의힘 지도부 선출, '윤심'으로 결정

2024-01-05 18:08

조회수 : 10,976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청주 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집권여당이 기능을 상실하면서 국가 비전 부재를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용산 출장소'로 전락한 국민의힘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김기현 대표 체제가 무너진 이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됐지만, 당은 여전히 '용산 2중대' 역할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필두로 비대위가 구성되고 이들이 공천권까지 쥐게 되면서 수직적 당정 관계는 더욱 공고화됐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마저 윤석열 대통령과 입장을 같이하며 '당정관계 재정립'에 대한 기대는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책 입안은커녕 '용산 바라기'로 전락한 국민의힘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국민의힘은 '용산 출장소'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작지 않았습니다. 특히 지난해 김기현 전 대표를 선출했던 3·8 전당대회 과정에서 말이 많았습니다. 당시 나경원 전 의원은 당원 여론조사 1위를 기록하며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했는데요. 친윤을 자처하는 일부 초선 의원들은 불출마를 촉구하는 연판장을 돌리면서 나 전 의원의 출마를 주저앉혔습니다.
 
김 전 대표의 경우 전당대회 초반 여론조사에서 5% 안팎의 지지율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과 이른바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를 내세운 뒤 상승세를 탔습니다. 결국 친윤계의 지원사격으로 전당대회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당권을 쥐었습니다. 이후 당정일체를 강조하며 당대표 9개월 동안 윤 대통령의 의중을 따랐습니다.
 
그러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윤심이 실렸다고 주장한 '중진 희생론'에 반기를 들면서 당내 사퇴 압박을 받았습니다. 결국 지난달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는데요. 일각에서는 "토사구팽 당했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최근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당정관계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나 전 의원은 5일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 비대위원장을 향해 "당정관계나 당내관계 등 정당 민주주의를 잘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이 잘못한 부분을 대통령이 말씀할 수 있고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을 당이 말씀드릴 수 있다"고 촉구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청주 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수직적 당정 관계 '모르쇠'
 
김기현 대표 체제가 국민의힘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지 못한 원인으로 수직적 당정 관계가 꼽히는 만큼, 향후 차기 지도부의 성공 여부는 용산 대통령실과의 당정 관계 재정립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랜 기간 검찰 선·후배 관계를 유지하며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한 비대위원장이 지도부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한 비대위원장을 향해 '윤석열 아바타'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빗발쳤습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의 아바타에게 당을 통째로 바쳐 이제 '용산 출장소'를 넘어 '직할 체제'로 바꾸겠다는 변화와 혁신의 의미를 모르나"라고 비판했습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용산 여의도 출장소 국민의힘이 국민적 심판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며 "지금은 더욱 겸손하고 더욱 민심에 귀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함을 알기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김 전 대표에 이어 한 비대위원장마저 수직적 당정관계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입니다.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26일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 직후 '당정관계'에 대한 질문에 "수직적이니 수평적이니 하는 얘기가 나올 게 아니다"라며 "각자 상호 협력하는 동반자 관계"라고 답했습니다.
 
여기에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 3일 윤핵관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과 공동으로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기로 했습니다. 이는 공천권을 장악하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되는데요. 소위 용핵관(용산 핵심 관계자), 검핵관(검사 출신 핵심 관계자)이 향후 전략공천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 최수빈

싱싱한 정보와 살아있는 뉴스를 제공하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