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박주용

rukaoa@etomato.com

꾸미지 않은 뉴스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프로야구 라이벌은 영화·게임…스피디한 경기력 '관건'

피치클락 도입 필수…MLB에선 경기당 평균 2시간30분으로 감축

2024-01-02 09:47

조회수 : 413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KBO리그는 일찌감치 "프로야구의 라이벌은 다른 종목이 아닌 엔터테인먼트"라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프로야구 인기가 줄어들면 영화·드라마·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즐길거리가 옮겨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시간과 관련이 있습니다. 영화는 평균 2시간 상영, 드라마도 1회 평균 1시간 정도이고, 최근 40분짜리 드라마도 많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게임은 장르마다 시간은 다르지만 온라인 게임의 경우 단판 승부 위주의 게임이 많아졌습니다. 여기에 유튜브 등 영상 플랫폼의 인기도 야구에 위협적인 라이벌로 꼽힙니다.
 
지난해 11월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kt와 LG 트윈스의 5차전 경기, 4회초까지 무실점 호투로 마친 케이시 켈리 LG 선발투수가 포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야구의 매력은 축구나 농구처럼 경기 시간 내내 지켜봐야 하는 스포츠가 아니라는 점에 있습니다. 총 9이닝까지 게임이 진행되는 가운데 우리 팀의 득점 기회 또는 실정 위기일 때 집중하면 됩니다. 하지만 다른 경기보다 경기 시간이 길다는 단점이 분명 존재합니다. 짧게는 3시간 내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길게는 4시간을 넘어 5시간가량 걸리는 경기도 있습니다.
 
긴 시간 진행되는 야구는 중장년층 야구팬들에게는 몰라도 청소년팬들에게는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스포츠임에는 분명합니다. 유튜프 채널에서도 30초가량 되는 쇼츠가 유행하는 시대에 3시간 넘게 걸리는 야구라는 스포츠를 좋아할리 만무합니다.
 
이에 야구계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경기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시켜 보겠다는 겁니다. 올 시즌 도입할 예정인 피치클락이 대표적입니다.
 
메이저리그는 올해 투수들이 공을 빨리 던지도록 피치클락을 도입했습니다. 주자 없으면 15초, 있으면 20초 안에 던져야 합니다. 그 시간에 안 던지면 '볼'이 선언됩니다. 타자는 8초를 남겨두기 전에 타격 자세를 완료해야 합니다. 못하면 '스트라이크'가 선언됩니다. 결과적으로 2시간30분대로 경기당 평균시간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시범운영 등을 통해 장단점을 분석했지만, 적응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스템이 완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겁니다. 선수들도 피치클락 적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피치클락 도입은 필수적입니다. 경기시간을 줄이는 건 스포츠계에서 생존을 위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한 영화, 게임, 유튜브 시청 모두 비교적 짧은 시간 내 즐길 수 있는 문화입니다. 하지만 야구는 3시간은 기본이고 길게 본다면 4시간도 감수해야 합니다. 또 끝까지 경기를 본다고 해도 승패가 결정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분명 야구의 인기를 반감시킬 요인은 분명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 박주용

꾸미지 않은 뉴스를 보여드리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