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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2024 한국경제)무역적자 100억달러…수출제한 대러 경고까지 '직면'

작년 한해 무역적자 100억달러 '최악'

2024-01-0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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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무역수지가 10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대러시아 '수출 제한 보복 경고'까지 가중되고 있어 올해 수출 불확실성도 커질 전망입니다. 중국에 이어 러시아,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수출에 난항을 겪을 공산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수출은 전년 대비 7.4% 줄어든 6326억900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연간 무역수지 적자는 99억700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수입이 12.1% 감소하는 등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줄었지만, 무역수지는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22년 478억달러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해 적자 규모는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는 반도체의 더딘 회복세에 기인합니다. 반도체 수출은 작년 10월까지 13개월 연속 역성장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반도체 수출액은 작년 1분기 40.1%, 2분기 34.8%, 3분기 22.6%씩 감소했습니다.
 
이후 10월부터는 3.1% 감소로 감소폭을 줄이고, 11월 12.9%로 플러스 전환했습니다. 12월에는 수출액이 21.8% 오르는 등 크게 뛰었지만, 이는 2022년 부진한 실적의 기저효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반도체의 4분기 평균 수출액은 98억달러 규모로 월 100억달러를 여전히 넘기지 못했습니다. 연간 총 반도체 수출액도 986억달러로 2022년 1309억달러 대비 23.7% 적은 규모입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수출은 전년 대비 7.4% 줄었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시찰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한국은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절반 이상에서 수출이 쪼그라들었습니다.
 
특히 최대교역국인 대중국 수출은 1248억달러에 그쳤습니다. 2022년 1558억달러와 비교해 19.9% 감소했습니다. 아세안에서도 2022년 1249억달러 대비 12.6% 감소한 1092억달러를 보였습니다. 중남미에서도 7.4%, 일본 5.1%, 인도 4.8%씩 수출액이 줄었습니다.
 
반면 중동에서는 7.3%(188억달러)를 차지했습니다. 그다음 수출액 규모로는 미국 5.4%(1157억달러), 유럽연합 0.3%(683억달러) 늘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CIS 연간 수출도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대러 제재 지속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CIS 지역의 수출 불황은 더욱 고조될 전망입니다.
 
작년 12월 대CIS 수출은 12.4% 감소한 바 있습니다. 더욱이 러시아가 군사 목적으로 전용 가능한 품목의 수출을 제한한 한국에 보복성 조치를 예고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브리핑을 통해 "한국은 미국의 요청에 따라 비우호적인 조치를 취했다. 이에 상응한 조치에 놀라지 말아야 한다"며 "한국 경제·산업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수출은 전년 대비 7.4% 줄어든 6326억9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사진은 부산항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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