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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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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
"현애살수"…정세균, 이재명 '결단' 압박

"국민 눈높이 맞는 혁신·당내 통합 조화롭게 해달라"

2023-12-2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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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8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만나 '현애살수'라는 사자성어로 '거취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이 대표는 '비상한 시기'라는 정 전 총리의 의견에 공감하며 당의 혁신과 통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정 전 총리와 이 대표는 이날 정오께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두 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예상대로 두 사람은 내년 총선을 앞둔 당 안팎의 현안들을 주로 논의했습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두 사람의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정 전 총리가 '총선 승리 없이는 국가의 미래도, 민주주의의 미래도 없다. 선거를 앞두고 양당 간 혁신 경쟁이 있는데, 이를 선도해달라' 당부했다"고 전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언급한 '선민후사'보다 한발 더 나아가 '선민후민'의 정신으로 정치를 이끌어달라는 주문입니다. 
 
그러면서 정 전 총리는 최근 당의 상황에 대해 "구심력보다 원심력이 커져 우려스럽다"고 진단했다는데요. 그는 "당의 분열을 막고 수습할 책임과 권한 모두 당 대표에 있으니 책임감을 갖고 최근의 상황들을 수습해주길 원한다"고 이 대표의 역할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정 전 총리는 '현애살수'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했다고도 합니다. 현애살수는 '낭떠러지에서 잡고 있는 손을 놓는다'는 뜻으로 백범 김구 선생이 윤봉길 의사에게 거사 전 건넸던 말입니다. 정 전 총리는 "필요할 때 결단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이 말을 꺼냈다는데요, "그렇게 한다면 당도, 나라도, 대표에게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합니다. 
 
아울러 정 전 총리는 선거 전략에 대한 조언도 전했다고 합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를 이끌었던 당시의 경험을 나눈 것인데요. '통합은 최선이고 연대는 차선이고 분열은 최악'이라는 당시의 언행을 통해서도 다시 한번 당의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공천 문제에서도 "스마트하고 나이스하게 대표가 진행시켜나가야 한다"며 "분열 양상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정 전 총리는 선거구제와 관련해서도 "예비후보가 등록을 하는 선거 시기가 됐는데 제도조차 확정하지 못했다는 것은 여야가 모두 국민들에게 면목이 없는 행위"라며 조속한 결단이 필요함을 주문했습니다. 다만 병립형 비례대표제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중 어느 쪽으로 선택을 해야 한다는 등의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정 전 총리의 고언을 경청하고 통합과 혁신을 조화롭게 해달라는 주문에 화답했습니다. 
 
한편, 이날 회동에서는 통합비상대책위원회나 공천관리위원장 인선 등 세부적인 실무 현안이 오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직접적 언급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동을 마친 정 전 총리는 내년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이냐는 질문에 "아무 역할도 없다"는 짧은 답변만 남기고 자리를 떴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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