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후 출출해져 편의점에 들렀습니다. 요즘 핫하다는 먹태깡이 없나 두리번거렸습니다. 먹태깡은 없는데, 먹태이토, 노가리칩, 먹태리아 등등 온갖 먹태 맛이 진열돼 있었습니다. 오늘의 선택은 먹태깡과 그나마 비슷해 보이는 먹태이토. 먹태와 곁들이는 소스 청양마요맛이 나는 먹태깡과 비슷하긴 하나, 제 입맛엔 먹태깡이 승. 역시 원조는 원조다 싶었죠.
최근 인기 과자가 OO먹태로 쏠리고 있는데, 한때는 허니버터칩이 품귀현상이었습니다. 편의점 몇 곳을 돌아도 찾기 쉽지 않을 때였죠. 허니버터칩이 인기를 끌자 당시에는 허니버터 맛의 과자들이 진열대를 꽉 채우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OO먹태처럼요. 하지만 먹태깡이 인기의 절정인 요즘, 허니버터칩의 유사 과자는 찾기 쉽지 않습니다. 허니버터칩만 꿋꿋하게 자리를 지킬 뿐이죠. 허니버터 맛의 인기가 시들해져도 원조는 살아남았습니다.
먹태깡. (사진=뉴시스)
콘텐츠 얘기를 잠깐 해볼까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이 연말 결산에 나서며 올 한해 인기를 끌었던 콘텐츠를 발표하고 있는데요. 웨이브는 오리지널 예능 '피의 게임2'가 시즌1을 뛰어넘는 재미를 선사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역대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중 가장 높은 신규 유료가입견인 콘텐츠에 등극했다고도 합니다. 티빙에서 가장 사랑받은 올해의 콘텐츠 중 하나는 시즌2로 들어온 '술꾼도시여자들'입니다. 술꾼도시여자들은 티빙의 가입자를 견인한 오리지널 콘텐츠 중 하나입니다. 티빙과 웨이브뿐 아니라 OTT 업계 전반으로 원조 역할을 할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치열해진 시장에서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원조의 힘은 생각보다 강합니다. 먹태깡처럼 확장력을 만들어낼 수 있고, OTT의 콘텐츠들처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함이 될 수도 있습니다. 원조의 힘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나만의 IP를 찾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