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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ICT)②OTT, '스트림플레이션' 가속화…생존 위한 합병도

구독료 인상·계정 공유 금지 등…경쟁 심화 속 요금 정책 다변화

2023-12-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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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OTT 사업자들은 생존을 위한 돌파구 찾기에 나섰습니다. OTT 경쟁이 치열해지자 넷플릭스를 포함한 국내외 OTT들은 구독료 인상, 광고형 요금제 도입 등 요금 정책을 다양화했는데요. 연이은 구독료 인상에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의 합성어)' 우려도 커졌습니다. 이 가운데 국내 OTT 티빙과 웨이브는 경쟁 대신 합병을 결정, 글로벌 OTT에 대항하기 위해 체급을 키우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지난달부터 한국에서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구독자 수 증가세가 둔화되자 넷플릭스는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지난 2월 캐나다, 뉴질랜드 등을 시작으로 100여개 국가에서 계정 공유 금지 조치를 실시했습니다.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금지가 구독자 증가로 이어지자 디즈니플러스도 이를 도입했습니다. 
 
주요 OTT의 구독료 인상도 줄줄이 이어졌습니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달부터 월 프리미엄 요금제 구독료를 월 9900원에서 1만3900원으로 인상했고, 티빙은 이달부터 프리미엄 요금제를 1만39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올렸습니다.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도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올랐고, 넷플릭스는 기존 9500원의 베이식 요금제의 신규 가입을 중단했습니다. 광고 없는 요금제 선택지를 제한하면서 사실상 가격을 4000원 인상한 셈입니다. 
 
OTT업계는 '광고형 요금제(AVOD)'도 도입하고 있습니다. 광고형 요금제는 기존 저가 요금제보다 수익성이 높아 수익 개선이 필요한 OTT업계는 저가 요금제를 광고형 요금제로 대체하는 분위기인데, 최근 넷플릭스가 베이식 요금제 운영을 중단한 것도 이 같은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가 지난해 광고형 요금제를 출시했고, 국내 OTT 중에서는 티빙이 내년 1분기부터 월 5500원의 광고형 요금제를 출시합니다.
 
이 같은 변화를 두고 OTT 시장이 조기에 성숙기로 진입했다는 평가 나옵니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성장 한계에 부딪힌 사업자들의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소장은 "과거엔 OTT들이 미래 성장 가치를 높게 보고 적자를 내더라도 혁신적 서비스를 한다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면 이제는 재무적 성과를 내기 위해 요금 다각화와 광고를 통한 수익 개선의 정책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넷플릭스의 2023 콘텐츠 라인업. (사진=넷플릭스)
 
최근 국내 OTT 사업자 티빙과 웨이브는 합병을 결정했습니다. 티빙의 최대주주 CJ ENM과 웨이브의 최대주주 SK스퀘어가 합병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알렸습니다. 글로벌 플랫폼에 견줄만한 사업자를 만들기 위해 국내 OTT 간 합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수년째 나온 가운데 국내 1위 OTT 사업자 티빙과 3위 웨이브가 합병을 택한 것입니다. 
 
양사의 합병은 한계에 부딪힌 국내 OTT의 생존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3 OTT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올해 유료 OTT를 구독중인 이용자 가운데 넷플릭스 이용자 비율이 50%로 가장 높았고, 티빙 13.2%, 쿠팡플레이 10.9%, 디즈니플러스 8.8%, 웨이브 8.6%, 왓챠 3.0%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티빙과 웨이브 점유율을 더해도 1위 사업자 넷플릭스 점유율에는 절반도 미치지 못하지만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워 경쟁한다는 전략입니다. 
 
다만 합병이 성사되기까지는 최대주주를 포함한 주요 주주간 지분 정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 극복할 문제들이 남아있습니다. 또한 이번 합병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합병 법인이 기존 양사의 콘텐츠를 그대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노 소장은 "큰 틀에서 넷플릭스에 대항하는 국내 사업자가 나온다는 것과, 글로벌 진출의 가능성을 가진 큰 사업자가 탄생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 점도 긍정적"이라며 "넷플릭스와 2강 체제가 되려면 티빙과 웨이브 두 사업자가 가진 장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합병이 돼야 하고 (넷플릭스의 기술력 만큼)기술력을 보완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티빙과 웨이브 CI. (사진=각 사)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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