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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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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소년시대' 임시완 "내 DNA 속 '지질함' 흐른다"

2023-12-2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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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쿠팡플레이 '소년시대'1989년 충청남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 목표인 온양 찌질이 병태(임시완 분)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임사완은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의 목표인 온양 찌질이지만 부여로 전학을 가면서 하루아침에 전설의 17:1 싸움의 주인공으로 오해를 받게 되는 장병태 역할을 맡았습니다.
 
임시완은 장병태 역할을 맡아 완벽에 가까운 사투리를 구사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이선빈이 지난 1121일 출연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에 출연했을 당시 남다른 사투리 실력으로 스페셜 DJ 악뮤 수현을 속여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임시완은 "토박이 분들에게는 어쩔 수 없이 티가 나는 부분이 캐치가 될 것이다. 작품이 결정이 되고 3개월 정도 11 개인교습을 받았다. 촬영 중간에 교정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충청도 사투리에 대해 "어차피 토박이가 아니기 때문에 사투리의 음률을 하나 하나 파헤치기 보다는 연습을 하더라도 충청도의 정서를 캐치해서 녹이면 효과적일 것 같다고 생각을 했다. 대본도 잘 써 주셨다. 좋은 대사니까 영감도 많이 생겼다. 지영(이선빈 분)이 자꾸 캐묻는 장면에서 '구황작물이여'라고 하는 대사도 원래 있는 대사가 아니었다. 현장에서 충청도식 은유를 넣었는데 감독님이 좋아하셨다. 그렇게 충청도 패치화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임시완은 작품을 위해서 충청도 사투리를 배우는 과정에서 직접 충청도를 다녀와 토박이와 사투리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임시완은 "한 달 정도 배우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이걸 실전에 써먹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간이 날 때 내려갔다.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식당에 들어갔다. 토박이 사장님 부부가 계셔서 일부러 사투리로 말을 걸었다"고 했습니다. 임시완은 치킨 집에서 가볍게 술을 마시면서 사투리로 이야기를 나누며 뿌듯함을 느꼈지만 계산할 때 서울 사람이냐고 묻는 사장님 부부의 말에 술이 확 깨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쿠팡플레이 '소년시대' 임시완.(사진=쿠팡플레이)
 
임시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을 코미디 연기에 도전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부담이 컸다"고 했습니다. 그는 "내가 웃긴 사람이 아니다. 일상에서 코미디와 거리가 멀었다. 그렇기 때문에 코미디를 접근할 때 준비를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처음 이 작품의 가제가 '와호장룡'이었다. 제목에서부터 풍기는 병맛이 있었다. 이름만 들어도 뭔가 거추장스럽고 재미있을 것 같았다. 대본을 읽는데 초고인데 거의 완성에 가까웠다. 거기에서 정성껏 웃기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대본이라면 배우로서 찾아가는 게 배우의 사명감이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고등학생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서도 임시완은 "꼭 오해하지 말고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는 "절대 시대적인 걸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요즘은 의학 발달, 웰빙, 안티에이징 기술 등이 많이 늘어났다. 그리고 이런 것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그래서 요즘 시대는 나이보다 어려 보인다. 하지만 그 시절은 노안도 흔한 일이었다. 그 시절 사진을 보고 나를 대입해 봤을 때 크게 이질적이 않겠다는 용기가 생겼다. 그래서 그 시절로 돌아가 고등학생 역할을 맡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한 번 "절대 일말의 비하가 없다. 이걸 강조하고 싶다"고 당부를 했습니다.
 
쿠팡플레이 '소년시대' 임시완.(사진=쿠팡플레이)
 
길지 않았지만 짱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임시완은 "부담스러웠다"고 했습니다. 그는 "지질일 때는 맞는 색의 옷을 입은 듯 편안한 느낌이었다. 옷으로 비교하면 운동복 같은 편안한 옷을 입었다면 짱일 때는 슈트를 입었는데 몸에 맞는 것보다 더 과하게 작은 옷이라서 꽉 조여진 느낌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실이 밝혀져 병태가 나락에 떨어졌지만 오히려 임시완은 불편함에서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임시완은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이 용납이 돼서는 안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공감을 시켜야 하는 부분이 필요했다. 그런 면에서 사람을 만나다 보면 '굳이 저런 말을 하지 않았으면 반은 갔을 텐데'라는 사람이 있다. '매를 버는 사람'이 있다. 그런 부분이 많이 쌓이다 보면 병태가 맞는 것 자체도 보는 사람이 불편한 마음을 덜 가질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1화에서 병태가 화장실에서 맞는 장면에서도 굳이 한 마디 말을 더해서 맞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대본을 보다 보니 그런 부분을 증폭시키면 좋겠다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임시완은 '트레이서' '타인는 지옥이다'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강렬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편한 옷과 같다고 이야기한 것에 대해 "액션과 별개로 정서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물리적 우세함을 떠나 정서적인 부분에서 우두머리 기질이 있다. 저는 그런 것보다 더 병맛과 가까운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내 모습과 다르다. 그런 역할을 맡으면 분석을 해서 정서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편안한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 병태 역할을 할 때는 별 고민을 크게 안 해도 생각이 나는 대로 던지는데 감독님이 '그걸 어떻게 생각했냐'고 했다. 그런 걸 보면서 내 DNA 안에 지질함이 흐르고 있다는 걸 부정하면 안 되겠더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임시완은 지질함의 법칙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임시완은 "첫번째 법칙은 생각나는 대로 표현한다. 이런 것 자체가 테가 나는 것이다. 그리고 의견을 피력할 때 장황하게 설명을 한다. 뭔가를 먹고 싶다고 하면 자신이 왜 먹고 싶은 지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을 한다. 그런 걸 생각할 때 내 모습과 비슷하게 맞닿아 있다"고 했습니다.
 
쿠팡플레이 '소년시대' 임시완.(사진=쿠팡플레이)
 
매번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임시완은 "무의식적인 영향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는 "내가 어떤 집단에서 목소리를 내세우지 않았다. 조용하고 회색 분자에 가까웠다. 그건 곧 저의 색이 확고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무채색에 가까웠다. 그러다 보니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색에 가까워졌다. 그런 부분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한 쪽으로 캐릭터를 확고히 잡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다양한 캐릭터에 접근하는게 어려운 도전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임시완은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된 건데 살면서 위트가 중간 중간 섞이면 사람의 말에 힘이 훨씬 쌓인다는 걸 깨닫게 됐다.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한 번씩 툭툭 나오는 개그가 더 진지한 본래 말을 의미있게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했습니다. 임시완은 "극 코미디가 어렵다. 그럼에도 드라마, 영화에 들어가면 효과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쿠팡플레이 '소년시대' 임시완.(사진=쿠팡플레이)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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