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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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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소년시대' 이시우 "나에겐 모든 게 완벽한 작품"

2023-12-23 06:00

조회수 : 31,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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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쿠팡플레이 '소년시대'1989년 충청남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 목표인 온양 찌질이 병태(임시완 분)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이시우는 극 중 주먹 하나로 충청도 일대 학교를 평정한 전설의 싸움꾼 경태 역할을 맡았습니다. 경태는 마치 양 목장에 나타난 호랑이 같은 기세로 인해 아산 지역에서 아산 백호로 불린 인물입니다.
 
이시우는 경태라는 인물에 대해 "경태가 아산에서 부여 농고로 전학을 오게 된 이유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 그나마 고추장 불고기를 먹는 장면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힌트가 있을 뿐이다. 아마도 아버지의 부재에서 오는 거침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시우는 경태가 전학을 가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경태는 사람들과 어울릴만한 사람이 아닌 것 같다. 외로운 길을 가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부딪힘이 생기고 전학까지 가게 된 게 아닐까 상상을 해봤다"고 설명했습니다.
 
쿠팡플레이 '소년시대' 이시우 인터뷰.(사진=쿠팡플레이)
 
무엇보다 이시우는 경태라는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서 해결해야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는 "오토바이, 그리고 액션, 사투리까지 부담이 컸다"고 솔직히 고백했습니다. '소년시대'에서 부여 받은 숙제 중 이시우는 사투리가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오토바이는 면허를 따면 됐다. 화려하게 타는 게 아니라서 어렵지 않았다. 사투리 수업을 받았다. 감독님이 사투리 연기에 집중하지 말라고 하셨다. 생각해 보면 '소년시대'15명이 넘는 인물들이 등장해 다 같은 뉘앙스로 이야기를 하면 각각의 캐릭터의 매력이 사라질 것 같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돌이켜 보면 '소년시대'를 함께 하면서 행복한 일 중 하나가 새로운 목표가 생긴 것이다. 매 작품마다 어려운 숙제를 받아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배우로서 가진 나만의 장점과 재능을 재료로 삼을 수 있지만 작품에서 해결해야할 버거운 숙제를 해치우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그만큼 치열해서 오히려 행복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시우가 이런 말을 하게 된 이유에는 액션 연기의 맛을 제대로 봤기 때문입니다. 그는 "1부에서 하천에서 벌어지는 액션이 가장 중요했다. 그 장면을 잘 소화하지 못하면 설득력이 떨어질 것 같아 액션 부담이 컸다. 운동하는 걸 좋아하지만 액션 연기와 관련해 액션 스쿨을 처음 갔을 때 액션을 하는 건지 허우적거리는 건지 모르겠더라. 더구나 첫 액션 연기다 보니 어떻게 편집이 될지 이해가 없다 보니 더 두려웠다. 방송을 본 뒤 편집의 힘이 크다는 걸 느꼈다. 그 장면만 6시간 가까이 찍었다. 6월인데도 물어 들어가 젖으니 추워서 쉬는 시간에 핫팩을 쥐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산책을 좋아한다는 이시우는 "산책을 할 때도 액션 자세를 취하게 되더라. 액션 장면을 비교적 초반에 촬영을 했다.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액션을 찍는데 액션 장면이 얼마 남지 않아서 '이제 좀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소년시대'를 하면서 액션 장르에 대한 꿈도 커졌다.
 
이시우는 액션 연기에 대한 흥미만큼이나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1980년대 분위기에도 재미를 느꼈다고 했습니다. 그는 "나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되게 재미있었다. 음악 다방에 가보기도 하고 고추장 불고기도 그렇고 식당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도 신기했다. 버스를 탈 때 티켓을 내고 타는 것도 신기했다. 1980년대를 어떻게 표현하지 걱정하기 보다는 배우들도 즐겼던 것 같다. 교련복을 입고도 배우들끼리 즐거워했다"고 전했습니다.
 
쿠팡플레이 '소년시대' 이시우 인터뷰.(사진=쿠팡플레이)
 
이시우는 경태를 연기함에 있어서 세 가지를 신경을 썼다고 했습니다. 그는 "감독님과 경태의 포인트를 많이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나왔던 포인트가 서늘한 눈빛, 알 수 없는 웃음, 최상위 포식자의 여유였다. 배우 이시우의 웃음은 해맑은 느낌이다. 하지만 감독님이 웃음을 확 줄이자고 하셨다. 또한 경태의 속을 알 수 없는 웃음을 보여주기 위해서 많이 연습을 했다. 서늘한 미소가 무엇일지 고민을 하면서 정말 연습을 많이 했다"고 했습니다.  
 
이시우는 매 작품,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해 설레면서도 두려움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인물이 되는 일이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솔직하게 나답게 존재하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답게 존재하는 게 어렵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앞에서 ''을 하는 순간도 있고 나를 감추는 순간도 있다. 내 마음과 다르게 반대로 행동하기도 한다. 그렇게 살다 보니까 카메라 앞에서 솔직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런 부분이 숙제인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타인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솔직한 나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을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지, 상대 배우가 연기를 어떻게 판단할지, 현장에서 어떻게 판단될지에서 자유로워 지는 것이 배우가 카메라 앞에서 솔직한 것이다. 자유로워지고 솔직한 생각을 하는 것이 배우로서 사는 것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쿠팡플레이 '소년시대' 이시우 인터뷰.(사진=쿠팡플레이)
 
함께 호흡을 맞춘 임시완에 대해 "첫 촬영을 갔을 때 놀랐다. 임시완의 연기를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하는지 놀랐다. 대본을 보다 보면 첫 인상과 정형화된 연기가 있다. 그 틀에서 벗어난 연기를 했다. 예상치 못한 연기를 보면서 '저게 노력으로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배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현장에서 정말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배우라고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함께 다시 한 번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배웠다. 형이 잘하니까 그래서 두려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이시우는 '소년시대'에 대해 "나에게 정말 모든 게 완벽했던 작품이었다. 좋은 대본을 만나서 감사하고 좋은 배우를 만나서 감사하다. 훌륭한 감독을 비롯한 좋은 인연에도 감사하다. 배우의 방향성에 대해 연기적으로 이야기해주는 형들도 많이 생겼다. 진짜 오래 기억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경태 역할이 악역이지만 고등학생 신분이다 보니 작품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는 이시우는 "성인 악역을 해보고 싶다. 잔혹하고 더 날카롭고 날 것 같은 악역을 하고 싶다. 코미디 작품도, 로맨틱 코미디도 욕심이 있다. 그리고 바보 연기도 해보고 싶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같은 작품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실 모든 역할이 두렵지만 그 맛에 오히려 연기를 한다. 앞으로 한 이미지에 굳혀지지 않고 여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쿠팡플레이 '소년시대' 이시우 인터뷰.(사진=쿠팡플레이)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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