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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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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동성제약, 6년만에 턴어라운드 성공했지만…체질개선 '시급'

3분기 영업이익 12억원 달성…원가율·판관비율 감소 영향

2023-12-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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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3년 12월 21일 18:2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동성제약(002210)이 6년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지만 체질 개선이 필요한 모습이다. 주력 제품인 '정로환'이 올해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고 해외 매출이 확대 됐지만, 주력 의약품 부재로 매출 비중이 염모제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이에 동성제약은 친환경 헬스케어 사업을 통해 흑자 기조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동성제약 전경.(사진=동성제약)
 
올해 턴어라운드 달성…정로환 매출·해외 시장 확대 효과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성제약의 올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6년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성제약의 의약품 매출 비중 확대로 원가 절감 효과가 발생한 가운데 해외 시장을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동성제약은 2018년 18억원을 시작으로 2019년 75억원, 2020년 37억원, 2021년 53억원, 2022년 31억원 등 5년 연속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그러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669억원)은 지난해 동기(695억원)보다 소폭 감소했음에도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동성제약이 올해 영업이익을 달성한 가장 큰 이유는 매출원가율과 판매비와 관리비 비중이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동성제약의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원가율은 52.25%(매출원가 349억원)로, 지난해 동기 55.17%(384억원)와 비교해 2.92%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판매비와 관리비 비중도 50.2%(349억원)에서 45.0%(307억원)로 줄었다.
 
이는 자체 개발해 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정로환'의 매출이 확대된 영향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기준 정로환의 매출은 72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75억원)과 맞먹는다. 통상 자체 개발한 의약품은 일반 제품보다 마진율이 높기 때문에 동성제약의 영업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동성제약은 3분기 실적 공개 이후 정로환의 누적 매출이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최근 중국을 넘어 베트남, 동남아 등 해외 시장을 넓히면서 영업이익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다. 동성제약이 지난 12일 94억원 규모의 베트남내 제품총판공급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정로환의 영향뿐만 아니라 토스롱 등의 해외 수출 제품 증가, 그 외의 신제품 개발 및 주력 제품에 대한 집중 투자로 인한 결과"라며 "지속적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매출액 증대와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내수 시장의 유통구조 개선과 비용 절감 등의 영향을 통해 영업이익으로 전환했다"라고 답했다.
 
 
신약개발 필요하지만…헬스케어 사업으로 턴어라운드 기조 유지
 
다만, 동성제약은 턴어라운드 기조를 이어가기 위한 새로운 캐시카우 의약품이 필요한 상황이다. 동성제약이 1957년 설립된 이래로 내놓을 만한 의약품은 정로환뿐이며 염모제에 대한 매출 비중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이에 동성제약은 친환경 헬스케어 사업을 통해 흑자 기조를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분기 누적기준 동성제약의 염모제 매출 비중은 28.89%(개별 매출액 193억원)로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32.16%(272억원), 2022년 28.93%(270억원) 등 과거에도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왔다. 이에 염모제에 의존한 매출을 벗어나기 위한 체질개선이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특히 현재 연구개발 중인 광역학 치료(PDT) 광과민제 신약 '포노젠(DS-1944)'이 15년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의약품 캐시카우의 부재가 더 커졌다. 포노젠은 PDT-PDD(광역학 진단) 암 치료법으로, 동성제약이 가장 주력하고 있는 신약이다. 지난 2017년에는 PDT와 항암치료제 연구개발을 위한 '대구 암 센터'를 개소했으며,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을 통해 췌장암에 PDT를 적용하는 연구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PDT시술의 경우 정확성 증대와 시술에 따른 부작용 감소, 타깃 종양을 육안으로 확인하는 등 불필요한 시술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동성제약이 사활을 걸고 있지만 여전히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은 것이다.
 
PDT계열을 제외하고 현재 동성제약이 진행 중인 연구개발은 '대마유래성분을 이용한 치료제 개발'과 '뇌신경질환 치료제와 항암 치료제(Ce6-curcumin 유도체 B)' 뿐이다. 또한 연구개발비도 올해 3분기 기준 31억원(연구개발비율 4.64%)이기 때문에 향후 수익성 개선 기조가 이어질 경우 활발한 연구개발 활동도 필요한 모습이다.
 
이에 동성제약 측은 턴어라운드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친환경 헬스케어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동성제약이 헬스케어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이산화염소수 사업은 병원, 학교 수처리 및 폐기물 처리 시설,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 가능한 사업 범위를 넓힐 수 있기 때문에 연구에 집중할 계획인 것이다. 현재 삼육대와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PDT 연구도 계속해서 집중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헬스케어 사업으로 조리흄 특화 공기 살균청정기 사업도 계획하며 추후 지자체, 공공기관, 학교 등에 제품을 보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PDT 연구의 경우 올해 포노젠의 임상 2상 접수를 마쳤고 자체 개발한 '광면역 암 치료제 및 치료 장치'의 특허를 취득하는 등 범위를 확장해 연구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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