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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 아니지만…한동훈 비대위원장 '가닥'

여 원로들 "배 12척, 한동훈에 맡겨보자"…일부 우려 제기

2023-12-2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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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앞둔 국민의힘이 20일 당 원로들로 구성된 상임고문단 회의를 열고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에 관한 의견 수렴을 이어갔습니다. 여권 원로들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비대위원장 추대에 큰 이견이 없었습니다. 다만 정치 경험 부재와 수직적 당정 관계, 이른 등판 시기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순신 장군이 배 12척으로 임진왜란에서 승리했듯이, 총선을 대비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배 12척을 한 장관에게 맡겨 보자는 중지가 모아졌습니다.
 
"당 절체절명 위기"원로들, 예상 밖 '한동훈  비대위' 지지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주재로 상임고문단 회의를 열고 비대위원장 인선 등에 관한 당 원로들의 의견을 수렴했습니다. 윤 권한대행은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오늘 사실상 의견 수렴 과정은 마무리할까 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당내에서 '한동훈 비대위'로 의견이 모이고 있는 가운데, 이날 간담회에서도 상임고문들은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추대에 큰 이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유흥수 상임고문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나오는 거에 대해서 큰 이의는 없는 것 같다"면서도 "여러 걱정하는 이야기들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간담회에서는 한 장관의 정치 경험 부재와 이른 등판 시기, 수직적 관계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유 상임고문은 한 장관의 정치 경험 부재와 관련해서는 "경험에 대한 부분은 요즘 사회가 급변하는 마당에 하나의 경험이 큰 리더십이 아니지 않느냐며 "한 장관은 능력이 있기 때문에 남의 경험을 자기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또 수직적 당정관계 우려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의 관계는 아주 신뢰가 있는 관계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바른 소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른 등판 시기와 관련해선 "이순신 장군은 배 12척이 남은 상황에서 임진왜란에서 승리했다"며 "국민의힘 상황이 배 12척 남은 상황과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목요상 상임고문도 "정치판에서 때 묻은 사람보다는 오히려 무색 투명한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면 젊은 MZ세대도 많이 호응을 할 것 아닌가"라며 "다수의 의견이 그렇다"고 전했습니다. 유준상 상임고문은 "한 장관이 선대위원장 내지는 공관위원장을 하는 것도 방법이 아니냐"면서도 "당에서 결정하면 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습니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 중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 지지층 절반 "비대위 무관심"…선대위 보완재 카드 부상
  
사실상 당 주류가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한동훈 비대위' 출범도 임박했습니다. 당 안팎에서는 여야가 21일 본회의에서 예산안 처리를 합의한 만큼, 비대위원장 인선은 이르면 22일, 늦어도 주말 연휴가 지난 26일에는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윤 권한대행은 "예산안이 본회의에서 통과하면 길지 않은 시간 안에 정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여전히 당내에서 '한동훈 비대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만장일치 추대'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비대위원장 인선 논의를 위해 지난 15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한동훈 추대론'을 놓고 격론이 오갔고 18일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선 한 장관에 대한 찬반 의견이 '6대 4'로 엇갈리기도 했습니다.
 
윤 권한대행이 13일 김기현 전 대표의 사퇴 후 14일 중진의원 연석회의, 15일 비상 의원총회, 18일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잇달아 개최한 것도 당내 의견 수렴을 진행했다는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당 내부에선 정치경험이 전무한 '한동훈 비대위'의 보완재 차원에서 선거대책위원회를 조기에 출범하는 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론도 '안갯속'입니다. <YTN>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7~18일 전국 만 18세 남녀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 결과(20일 발표·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 268명 가운데 25%는 비대위원장으로 한 장관이 좋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잘 모르겠다' 또는 '없다'라고 답한 비율이 49%에 달했습니다. 여당 지지층 절반가량이 한동훈 비대위에 대한 지지를 보내지 않은 셈입니다. 
 
신영균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명예회장이 20일 여의도 63빌딩 중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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