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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은

저축은행중앙회 대출통합비교 서비스 나온다

79곳 대출 비교 플랫폼 내년 구축

2023-12-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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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저축은행중앙회가 저축은행 대출상품 비교와 가입까지 한번에 가능하도록 대출 비교 서비스 구축을 추진합니다. 현재 일부 빅테크가 저축은행 상품을 비교·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일부 업체만 입점한 상태라 소비자 선택권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대출상품 비교부터 가입까지 한 곳에서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내년 통합 대출 비교 서비스 출시를 추진합니다. 최대 79개 저축은행이 취급하고 있는 대출 상품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인데요. 중앙회의 신년 사업 계획에도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할 계횝입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운영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 'SB톡톡플러스'에 통합 대출 비교 서비스를 탑재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저축은행별 대출 상품 비교 정보는 이미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이나 SB톡톡플러스를 통해 제공되고 있는데요. 
 
다만 현재 대출 비교 서비스의 경우 저축은행이 등록한 상품을 단순히 열람할 수 있고, 금융소비자가 실제 대출 이자율이나 한도를 조회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대출 계약 접수 및 체결도 개별 저축은행이 맡는 방식입니다. 
 
반면 새롭게 추진하는 통합 대출 비교 서비스는 단순히 대출 상품 조회를 넘어 이용자의 상황에 맞춰 실제 대출 금리를 제시하고, 대출 전자청약까지 가능하도록 구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조회부터 가입까지 한 곳에서 진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통합 대출 비교 서비스에서는 저축은행중앙회가 직접 대출 정보를 파악해 대출 신청 절차를 처리합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핀테크사가 운영하는 금융상품 비교 플랫폼은 금융소비자의 개인 정보를 입력하면, 플랫폼에 입점한 금융사에 정보를 전달한다"며 "해당 금융사가 전달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대출 심사 결과와 대출 한도, 이자율 정보를 플랫폼에 전송하고 있는데 이와 유사한 방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빅테크가 운영하는 대출 비교 플랫폼과 차별화 할 수 있는 점은 입점 저축은행 수입니다. 중앙회에 따르면 혁신 금융사로 지정된 빅테크 서비스에는 20여개 저축은행이 입점해 있는데요. 중앙회 차원에서 서비스를 추진하는 만큼 전 저축은행으로 입점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빅테크 플랫폼은 일정 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중앙회는 최대한 수수료를 없애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대출 범위는 개인 신용대출을 비롯해 부동산 담보대출과 자동차담보대출 등으로 항목을 점차 늘려간다는 것이 중앙회의 목표입니다.
 
저축은행중앙회 애플리케이션 'SB톡톡플러스' 이미지.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중소 저축은행 비용 절감 기대
 
통합 대출 비교 서비스가 출시되면 온라인 대출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비용 부담을 느껴온 중·소 저축은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79개 저축은행 중 10여곳을 제외한 저축은행은 규모가 작은 곳들로 자체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중앙회가 나서 직접 서비스를 출시한다면 개별 저축은행이 비용과 행정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미 온라인 대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대형사 역시 채널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앙회의 대출 통합 비교 서비스 출시를 환영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당장 대형사가 저축은행중앙회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저축은행 대출 취급 채널이 확대된다는 점에서 나쁠 것이 없다"며 "저축은행 업계 내 대형사일지라도 금융권 전체에서 보면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판매 채널이 늘어나는 것은 분명 긍정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 통합 대출 비교 서비스를 통해 혁신 금융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금융사가 시장을 독과점하는 것을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저축은행 업계 내 자율적인 대출 금리 경쟁을 유도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편익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습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대출 통합비교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서는 온라인대출중개모집법인 등록 등 행정 절차가 필요합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실제 저축은행중앙회가 하고자 하는 서비스 내용이 대출 중개에 해당하는지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면서 "금융소비자가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개인별 상황에 맞는 대출 상품을 금리나 한도순으로 보여주는 행위는 대출 중개로 보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출시한다면 온라인대출중개모집법인 등록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논의해 서비스 출시를 위한 자격 등록과 금융소비자보호법을 포함한 관련 법안과의 부합 여부, 실제 서비스 출시 계획 세부 내용 등을 정할 것"이라며 "금융당국에 지속적으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금융소비자의 편의를 높이고 대출금리 인하를 통해 소비자에게 이익을 증대하는 방향이기 때문에 이 점으로 금융당국을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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