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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대 현대, 도시정비 수주왕 경쟁 '치열'

선두 달리는 포스코이앤씨…뒤쫓는 현대건설

2023-12-18 16:09

조회수 : 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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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연말을 앞두고 건설사 간 막판 수주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고금리와 원자재가격 상승 등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하방압력이 높아지면서 건설업계 수주고는 반토막 났지만, 알짜 재건축·재개발을 확보하기 위한 수주전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선두 탈환 여부입니다. 올들어 공격적인 수주에 나선 포스코이앤씨가 현재까지 4조3158억원 규모의 수주액을 확보하며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4년 연속 선두였던 현대건설이 뒤를 추격하고 있어섭니다.
 
현대건설(왼쪽)과 포스코이앤씨 본사 전경. (사진=각사)
 
18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부산 초량2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16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고 현대건설과 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습니다. 해당 사업은 부산 동구 초량동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1층 30개동, 1815가구를 건립하는 것으로 공사금액만 7000억원에 달합니다.
 
지난해 수주액 9조원을 넘겼던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까지 △일산 강선마을14단지 리모델링 △부산괴정7구역 △구미 형곡4주공 △울산중구 B-04 등 4건을 확보하는데 그쳤지만 하반기 들어 △청주 사모2구역 △제물포역 도심 공공주택복합사업 △응봉1 △한가람 세경 등을 잇달아 따내며 총 10건의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수주액은 3조7613억원으로, 부산 초량2구역 재개발 지분율이 반영되면 4조원은 가뿐히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초량 2구역 지분율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면서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 등 정비사업 전 부문에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수주에 나서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변수는 안산중앙주공6단지와 공작부영 리모델링입니다. 오는 23일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이 맞붙고 있는 안산중앙주공 6단지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연초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HAUTERRE)’를 내세워 방배 신동아 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을 따내며 마수걸이 수주를 시작한 포스코이앤씨는 △평촌 초원세경아파트 △해운대 상록아파트 △송파 거여4단지 △부천 상동 한아름 현대아파트 △경기도 시흥 목감2 재개발 △광주 양동 3구역 재개발정비사업 등 15건을 수주했습니다.
 
수주금액은 총 4조3158억원으로 마지막 한 방인 안산 주공6단지을 확보하면 처음으로 도시정비사업 1위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현재 포스코이앤씨는 가구당 7억2000만원 규모의 개발이익 등 프리미엄 혜택을 내걸고 나선 상황입니다. 아울러 리모델링 특화 '바닥 차음시스템'과 '모듈러 난방 급탕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리모델링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반면 이달 말 현대건설이 평촌 공작부영 아파트 시공사로 최종 선정된다면 5년 연속 도시정비 1위 타이틀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좋지 않다보니 건설사 전반적으로 신중해지는 모습"이라면서 "다른 건설사들이 수주를 하지 않다보니 포스코이앤씨가 더 두드러져 보이지만, 아직 남은 사업지를 고려하면 (선두를 차지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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