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왼쪽 셋째)이 반다르 이브라힘 알코라예프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왼쪽 둘째)과 울산 HD현대중공업 내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 흉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D현대)
지난 2016년부터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개혁을 이루겠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우디 비전 2030' 프로젝트로 우리 제조업계가 큰 수혜를 입고 있습니다. 사우디가 제조업 유치를 위해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관련 수주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HD현대 계열사들은 연일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습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도 사우디 주요 인사들과 만나 사업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3일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반다르 이브라힘 알코라예프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장관과 만나 사우디가 추진 중인 사업 현안과 협력 확대 방안을 의논했습니다. 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등과 합작한 현지 조선소 IMI, 엔진 합작사 '마킨'의 선박용 엔진 공장 건립이 진행되는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또 정 부회장은 아람코와 추진 중인 수소, 암모니아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비전 2030 관련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에 관해서도 사우디 측과 의견을 나눴습니다.
HD현대 계열사 중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일렉트릭은 사우디향 수주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습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 14일 사우디 대표 종합건설회사인 알 라프 컨트랙팅(Al Rawaf Contracting)사와 중대형 굴착기 100대에 대한 공급 계약 체결 소식을 전했습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건설기계 시장에서 잇단 대규모 수주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 8월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중대형 굴착기와 휠로더 5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연말까지 사우디에서만 800대의 수주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도 지난달 독립 법인 창설 이래 사우디에서 최대 규모 수주를 했다고 알렸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사우디 소재 EPC(설계·조달·시공) 전문기업과 총 943억원 규모의 변압기와 고압차단기, 리액터 등 전력기기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9월 사우디 네옴시티 건설 공사부터 이번 디리야 개발 사업까지 신도시 개발 관련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매달 체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