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승자 저주'에 걸린 이재명호…'혁신 외면'한 민주당
키맨: 이재명, 조정식 등 친명계, 조응천-이원욱 등 비명계
▶이낙연
""('신당 창당 진짜로 할 건가'라는 질문에) 예. 절망하는 국민들께 작은 희망이나마 드리고 말동무라도 돼 드리겠다, 이 방향은 확실하다. (창당 작업은) 아주 실무 작업의 초기 단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실무진에서) 많이 애를 쓰고 계실 것. (창당 시가는) 새해 초에 새 희망과 함께 말씀드리겠다. (함께 할 사람들은) 이제 모아져야 될 것. 사람들의 거취라는 건 남이 함부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다려야 한다. 욕심대로라면 (신당이) 제1당이 돼야 할 것. (제3지대 양향자, 금태섭 등과 연대에 대해선) 그렇게 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 (이준석과 연대에 대해서는)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지 않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이재명 (feat 재명이네 마을)
""(18일 행사에서 이낙연, 김부겸 총리와 만나면 어떤 이야기 나눌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 당은 내년 총선에서 단합과 혁신을 통해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윤석열 정권의 폭주와 퇴행을 막는 것이 우리 국민이 바라는 바라고 저희는 판단한다. 거기에 맞춰서 최대한 통합과 단합의 기조 위에 혁신을 통해서 희망을 만들어 나가겠다." –이재명 대표, 부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올해 초부터 '재명이네 마을' 안에선 '수박'이란 용어를 쓰지 말자는 운동을 열심히 했다. (앞으로) 적극적으로 '수박' 용어 사용을 금지할 계획. (이 대표의 이장직 탈퇴 주장에 대해) 탈퇴하시면 된다. 이 대표와 지지자 간 마음이 중요한 거지, 탈퇴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이 대표가 '재명이네 마을'에 글을 올린 지도 1년 정도 지나서 휴면 상태로 보면 된다." –최근 '개딸' 용어 파기 선언했던 '재명이네 마을' 개설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안민석, 이소영, 이병훈
"(이낙연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싸우지 않고 이재명 대표와 싸우는 것은 'NY리크스'라고 본다. 이 전 대표는 당원들의 비난과 비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지금 (민심에 반하는) 반심의 호랑이 위에 올라타 버린 듯하다.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으셔야 한다." -안민석 의원,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
"(신당 창당은) 해서는 안 될 일이고 생각을 바꾸셔야 한다. 그렇게 하시는 건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생각. 제 기억에 이 전 대표는 거대 양당 체제에서 권력 첨두에 계셨던 분이고 지금까지 다당제 확대나 제3지대 육성을 위해서 어떤 노력도 하신 게 없다. 제3의 선택지가 필요한 건 맞지만 국민에게 비슷한 선택지를 하나 더 늘려 드리기 위해 민주당을 깨는 건 명분이 될 수 없다." –이소영 의원,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신당에 참여할 의사가 없고, 신당에 반대한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친명이냐 비명이냐 갈라치기도 총선 승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민주당이 분열되지 않고 똘똘 뭉쳐야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있다.” –친낙계 이병훈 민주당 의원, 광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탄희, 홍성국
("22대 총선에 남아있는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 제가 가진 것도, 가질 가능성이 있는 것도 다 내놓겠다. 선거법만 지켜달라. 퇴행만은 안된다. 멋없게 이기면 총선을 이겨도 세상을 못 바꾼다. 멋없게 지면 최악이다. 멋지게 이기자. 용기를 내자. 내일은 우리 당의 입장을 정해야 한다." -이탄희 의원, 14일 의원총회 하루 앞두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
"오랜 고민 끝에 다가오는 제22대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결정. 지난 4년간 국회의원으로서 나름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사회를 바꿔보려 노력. 그러나 지금의 후진적인 정치 구조가 가지고 있는 한계로 성과를 내지 못해. 민주당원으로서 좋은 정책을 만들어 우리 당과 사회에 제안하는 1인 싱크탱크 역할을 하려 한다." -홍성국 민주당 의원,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이낙연 전 대표, 결국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고, 잔도마저 불태우고 말았음. 주변 세력 규합 등 창당 준비가 제대로 된 것 같지도 않은 상황에서 지나치게 속도를 낸다는 느낌. 이 전 대표가 그동안 호남 지역구 의원으로서, 전남지사로서, 문재인 정부 총리로서 누려왔던 기득권에 비하면 현재까지 쌓아놓고 있는 탈당의 명분도 매우 약한 상황. 뭐 따로 믿는 구석이 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②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에 연일 가속을 붙이면서, 관련 뉴스는 모두 이낙연 신당 쪽으로 쏠림. 민주당 내에서 진행돼야 할 혁신 논의를 가리는 측면. 어제 있었던 이탄희, 홍성국 의원의 불출마 선언 등에 대해서도 시선이 분산되는 효과. 이 전 대표가 후원회장을 했던 이소영 의원, 친낙계로 분류되는 이병훈 의원 등이 이 전 대표의 신당을 혹독하게 비판하고 나선 상황도 예사롭지 않음. 두 전직 총리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 정도의 세력이면 이준석과 연대한다고 하더라도 대등하게 하긴 어렵지 않을까 싶음.
③ 이재명 대표, 사이다가 아닌 고구마로 변신한 지 오래. 개딸 파기, 수박 용어 금지 등 재명이네마을 쪽 움직임은 긍정적이지만, 인적쇄신 등 민주당 혁신의 핵심 키는 역시 이 대표가 쥐고 있음. 비례대표 관련 선거제도 당론조차 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 해소가 우선. 당장 오늘 있을 의총 결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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