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승자 저주'에 걸린 이재명호…'혁신 외면'한 민주당
키맨: 이재명, 조정식 등 친명계, 조응천-이원욱 등 비명계 등
▶이원욱
"(원칙과 상식이) 탈당을 전제로 한 건 아니다. 향후 어떻게 하자라고 하는 거에 대한 정확한 공유, 논의 이런 것들은 없었다. 실존적 고민들도 있고 해서 시간을 좀 미뤄두고 있는 거다. 당내 민주주의 회복, 도덕성 회복 이런 것들에 대해서 최선을 다해보자라고 하는 데 의견이 모아져 있는 상황이다. 이낙연 전 대표가 하는 말의 내용은 굉장히 공감하는데, 그것이 정치적인 행보의 문제는 좀 다른 문제가 아닌가 싶다. 좀 지켜보고 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 YTN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 인터뷰
▶장경태, 김민석
"이낙연 전 대표께서 당에 대한 애정 어린 쓴소리는 하실 수 있다고 본다. (이준석과의 연대는) 낙석연대가 아니라 낙석주의다. 조심해야 한다. 지금 많은 신당 논의, 또 연대 논의들이 과연 지역구 출마를 염두에 둔 논의냐. 혹은 양 정당의 반사이익을 노린, 소위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 경쟁 과정이냐고 봤을 때 후자에 가깝다고 본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낙연 신당은) 대한민국에서 전두환, 노태우 시절의 민한당 이후 안철수, 손학규로 이어졌던 일종의 정통 야당과 다른 사쿠라 노선인데 성공한 적이 없다. 원칙과 상식 네 분보다 이낙연 대표의 최근 신당론이 100배 더 문제다. 정체성이 뭔가가 궁금해지는 엄중한 자기 혼선이다. 사실상 경선 불복이다. 정말 신당을 꿈꾸면 그 정도 위치에 있으면 나가서 신당을 하는 것이 옳다. 뜸들이기 해서 하는 것은 이준석 대표 따라하기도 아니고 굉장히 나쁜 구태 정치다." -김민석 민주당 의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이낙연
"(신당 창당 질문을 받고) 귀국 후 5개월 이상 기다렸지만 바람직한 변화를 감지할 수 없었다. (당내 일각의 낙석연대 비판, 대선 경선 불복이라는 비판에는) 일일이 반응할 필요가 없다. 일일이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 –이낙연 전 총리, 삼육보건대 특강 뒤 기자들과 만나
▶홍익표
"12월 이내로 연동형을 포함해 비례대표 선거 방식을 어떻게 할 것인가 확정지을 생각. 위성정당 방지를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의원들, 당원들, 일반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의총장에서 숙의를 해야 할 것. 국민의힘은 병립형을 전체로 협의를 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병립형으로 가서 같이 논의할 거냐는게 하나의 옵션, 두 번째는 저쪽이 만드는 것처럼 우리도 같이 위성정당을 만들거냐, 아니면 우리가 위성정당에 참여하지 않을 거냐는 것. 세 번째는 우리가 비례 명부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다. 조국 신당, 송영길 신당 얘기가 나오고 있지 않나. 우리가 위성 정당을 방조 내지는 사실상 묵인했다고 나올텐데, 우리 당이 위성정당 명부를 20명 정도 내는 것이 비판을 피할 수 있는 방법."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이낙연 전 총리를 겨냥한 친명 주류의 반격 시작. 이 전 총리가 이에 흔들리지 않는 듯 보이지만, 일단 구도는 이 전 총리에게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음. 이상민 1명 외엔 '원칙과 상식' 4인방마저 신당엔 거리를 두고 있고 나머지 김부겸-정세균 총리 쪽도 별다른 움직임 없기 때문.
② 당내 기반이 현저히 부족해 보이는 상황에서 이준석과의 연대만 부각되고 있는 건 문제. '낙석주의' 프레임이 작동되는 것. 이럴 경우 이 전 총리의 시도는 '분당'이 아닌 '탈당'으로 비칠 수 있어 세력을 모으는 데 더 어려움을 겪을 수도. 호남과 야당 지지자들은 '분열 일으켜 윤 대통령 도와줄 수 있다'는 우려가 매우 강한 상황. 당 대표 자리에서 매우 모욕적으로 쫓겨난 이준석 전 대표와 같은 탈당 명분을 이낙연 전 총리가 확보할 수 있을지도 의문. 아직은 이 전 총리나 비주류를 향한 '공천배제' 등의 탄압이 현실화한 게 없기 때문.
③ 선거제 관련 홍익표 원내대표의 발언을 보면, 민주당 지도부의 태도에 미세한 변화가 느껴짐. 병립형으로 정리된 듯 보였으나 당 내부, 외부 반발이 거센 탓에 결국 지난 총선과 같은 형태로 치르는 것을 고민하는 듯. 위성정당도 만들고, 별도로 생겨난 다른 정당도 추후 흡수하는, '더불어시민당 + 열린민주당' 모델. 위성정당을 만들어 비판받는 게 병립형 회귀보다는 손실이 덜하다는 판단을 했을 수도. 위성정당 만들 경우 이재명 대표의 자기사람 심기도 어느 정도는 가능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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