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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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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황? 중형 조선소는 ‘남 얘기’

올해 적자 폭 커지는 HJ중공업·케이조선·대선조선

2023-12-11 16:02

조회수 : 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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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올해 3분기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009540)·삼성중공업(010140)·한화오션(042660))'가 11년만에 동반 흑자를 달성하는 등 초호황기를 누리고 있다고 평가받는 반면, 중형조선사 입장은 딴판입니다. 국내 중형조선사들은 올해 적자 폭이 커지며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내 대형 조선 3사의 영업이익은 모두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HD한국조선의 올 3분기 영업익은 690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영업익 역시 각각 758억원, 74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같은 호실적에 과거 조선업 불황 시기 주문받은 저가 수주 물량을 떨쳐내고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수주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현재 높은 선가와 함께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로 친환경 선박 수요가 계속 증가해 실적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중형조선사들의 상황은 반대입니다. 국내 중형조선업체인 HJ중공업(097230)과 케이조선, 대선조선은 올 3분기 동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HJ중공업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409억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케이조선과 대선조선의 동기간 영업익도 각각 54억원, 19억원 적자로 나타났습니다.
 
올 상반기 실적도 마찬가지입니다. HJ중공업의 상반기 누적 영업익은 863억원 손실로 계산됐습니다. 케이조선과 대선조선은 동기간 각각 54억원, 858억원 적자를 냈습니다.
 
대선조선 전경. (사진=대선조선)
 
중형조선사들이 적자 고리를 끊지 못하는 이유는 중국 조선사 대비 가격 경쟁력이 밀리기 때문입니다. 중형조선사들은 중소형 위주의 선박들을 주로 건조하는데 중국 업체들이 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계약을 따내고 있습니다. 
 
특히 중소형 선박들은 우리 조선사와 중국업체 간 기술 격차도 크지 않습니다. 이밖에 조선업 내 고질적인 문제인 인력난과 제한적인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문제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에 중형조선사들도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HJ중공업은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수주뿐만 아니라 선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 저장한 뒤 하역할 수 있는 친환경 컨테이너선 개발에도 최근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중형조선소 경쟁력 확보 방안으로 친환경 선박 건조 사업뿐만 아니라 노후선박을 노려 친환경 선박 개조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형조선소는 선박 수리개조에 대한 준비보다 신조 선박건조를 집중하고 있다"며 "경쟁력 확보 방안 중 하나로 IMO의 환경규제에 따른 노후선박 개조 시장을 노려 수리개조 엔지니어링 능력을 키우는 것도 대안"이라고 말했습니다.
 
HJ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LNG 벙커링선, 엔지 제브뤼헤(ENGIE ZEEBRUGGE)호. (사진=HJ중공업)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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