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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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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디와이디, 삼부토건 인수로 재무건전성 악화…손실폭 눈덩이

삼부토건, 올해까지 4년 연속 적자 우려 확산

2023-12-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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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3년 12월 7일 17:2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올해 초 중견건설사 삼부토건(001470)을 인수한 화장품 제조·유통기업 디와이디(219550)의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삼부토건이 올해 3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내며 올해 누적 적자폭을 키운 탓이다. 당초 인수 자금 마련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최대주주에 올랐지만, 삼부토건의 손실 확대로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 중구 삼부토건 사옥.(사진=뉴시스)
 
‘악화일로’ 삼부토건…4년 연속 영업손실 유력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290억원, 영업손실 18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 4611억원, 영업손실 25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큰 변수가 없다면 삼부토건은 올해까지 4년 연속 영업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 –78억원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021년 –43억원, 2022년 –629억원 등 매년 큰 폭의 적자를 나타냈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3분기 국내 건축부문에서 큰 손실이 발생했다”라며 “건자재와 외주비, 인건비 등 전방위적인 비용 상승에 환율 상승까지 겹치며 원가율이 높아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3분기 매출은 1290억원인 것에 비해 매출원가는 1380억원으로 원가율은 106.9%를 기록했다. 또 98억원의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도 영업손실을 부추겼다.
 
 
올해 9월 말 기준 삼부토건 매출의 97.3%는 국내사업부문에서 발생했다. 1~3분기 매출 4611억원 중 4487억원을 국내 공사로 벌어들였다. 하지만 같은 기간 국내사업의 원가는 4555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누적 344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됐다. 여기에 매출채권 및 기타유동채권도 지난해 12월 말 1266억원에서 올해 9월 말 1694억원으로 33.8% 늘어 실제 현금흐름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기업 디와이디, 삼부토건 ‘인수 후폭풍’ 오나
 
삼부토건은 지난 2015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최대주주가 계속해서 바뀌었다. 다만 올해 9월 말 기준 삼부토건의 자산총계는 5613억원에 달할 정도로 건설업계에서 꾸준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9월 말 디와이디의 별도 기준 자산총계는 819억원이다. 몸집이 약 7배나 큰 삼부토건의 최대주주인 것이다.
 
디와이디는 지난해 5월 이석산업개발, 휴스토리 등으로부터 삼부토건의 주식 1750만주(9.32%)를 총 7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9개월 만인 올해 2월 인수잔금을 모두 지불하고 삼부토건 최대주주에 올랐다. 9월 말 현재 디와이디는 삼부토건의 지분 8.12%를 보유하고 있다.
 
디와이디의 인수 계약 당시부터 투자업계에서는 ‘무리한 인수’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기업 규모만 놓고 봐도 차이가 큰 데다 인수계약을 체결하기 직전인 지난해 3월 말 디와이디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9억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와이디를 지배하고 있는 이일준 대양산업개발 회장은 계열사인 씨엔아이, 대양디엔아이를 재무적투자자(FI)로 인수에 참여시켰다. 디와이디는 중도금 납입 과정에서 확보한 삼부토건 주식을 담보로 상상인증권으로부터 100억원을 차입했다. 또 대양디엔아이의 자회사 웰바이오텍(010600)에 100억원 규모 5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키도 했다.
 
이 결과 디와이디의 재무건전성은 크게 악화됐다. 9월 말 별도 기준 디와이디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억원에 불과하다. 삼부토건 인수 자금 본격 투입 이전인 지난해 12월 말 부채총계는 26억원이었지만, 올해 9월 말 354억원으로 약 9개월 만에 1261%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26.8%에서 33.0%로 상승했다.
 
디와이디는 이같은 채무부담을 벗어나기 위해 최근에는 250억원 규모 공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나섰다. 삼부토건 인수 당시 상상인증권과 계열사로부터 끌어 쓴 차입금 상환을 위해서다. 250억원 중 상상인증권에 100억원을, 5회차 전환사채(CB) 상환에 100억원을 각각 사용할 계획이다.
 
삼부토건의 저조한 실적은 디와이디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9월 말 디와이디의 관계기업투자주식은 삼부토건이 유일하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 누적 36억원의 지분법손실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디와이디는 올해 3분기 3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분법손실 등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적자는 118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디와이디와 실적 쇄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뚜렷한 전략 방향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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