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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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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건 사진뿐

2023-11-29 13:15

조회수 : 1,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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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충전 대란 여진이 일주일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 설비 이상이 내달 중순께 해결될 거라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전기차 이용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친환경 차를 권장할 때는 언제고 인프라 구축을 이렇게 소홀히 할 수 있냐는 거죠. 
 
수소차 충전 대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업계 관계자는 "예견된 일"이었다며 "정부가 '친환경'을 강조해 수소차 이용이 크게 늘어났지만 수소 공급량은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탄소 중립 시대를 맞아 친환경, 저탄소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개편되고 있습니다.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우리나라도 최근 수소 관련 정책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제1회 수소의 날'이라는 행사도 생겼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해 수소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를 격려·포상하고 수소 산업인의 화합을 위해 마련된 자리인데요.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본래 취지가 무색하게 정작 주요 초청 대상은 오랜 공헌자나 민간기업보다는 정부와 지자체, 공기업, 산하 연구원 위주였다고 합니다. 
 
1년이 지난 올해는 어떨까요. 최근 국내 최대 규모 수소 산업 전시회 ‘H2 MEET’(옛 수소모빌리티+쇼)가 성황리에 마무리됐습니다. 올해로 4회를 맞는 H2 MEET에는 수소 생산, 저장·운송, 활용 분야 세계 18개국 303개 기업 및 기관이 참가했는데요. 지난해 3회 행사와 비교하면 규모도 26% 늘어났습니다. 
 
전시회에 다녀온 업계 관계자는 "성대한 행사를 보고 곧 무슨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며 "그때 뿐이죠. 남는 건 사진뿐이니까요"라고 퉁명스럽게 말했습니다. '친환경', '수소경제'라는 거창한 문구와 화려한 행사 뒤 정부의 실행 의지는 너무나 초라하다는 지적입니다. 수소법 개정 등 현안은 산더미인데 도무지 의지가 엿보이지 않는다는거죠. 또 다른 관계자는 "수장도 자주 바뀌고 생각보다 통 크게 진행되지 않는 것 같다"며 "산자부, 환경부, 국토부 모두 매한가지"라고 토로했습니다.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해도 처리 속도가 너무 늦다는 불만도 이어졌습니다. 
 
친환경 바람은 조선 분야에도 불고 있습니다. 최근 HD현대중공업은 카타르에너지와 5조원 규모의 LNG 운반선 17척 건조계약을 체결했는데요.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계기로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고 브리핑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한달 전에 대통령 순방과 관계없이 계약 체결 보도가 나갔던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급기야 대통령실이 성과 부풀리기 논란으로 해명까지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이 사진 찍기에만 혈안이 된 것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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