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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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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김정호 내부 실태 '작심발언'…"골프 회원권, 전쟁 수준 갈등"

이틀 연속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 올려…골프 회원권·연봉 등 실태 비판

2023-11-29 10:14

조회수 : 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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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폭언 논란으로 사내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김정호 카카오(035720)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이 이틀 연속 내부 실태를 폭로하며 작심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김 총괄은 29일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첫 출근 날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골프를 치고 접대하는 것은 지나간 시대의 관행이니 법인 골프 회원권을 조사해서 정리해달라고 요구했다면서 "먼저 브라이언(김 창업자) 법인 골프 회원권부터 내놓으시죠"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카카오는 망한다면 골프 때문일 거다'라는 소문이 파다했고 '금요일부터 좋은 골프장에는 죄다 카카오팀이 있더라'라는 괴담 수준의 루머도 많았던 상황이라 강력한 쇄신이 요구됐다"라고 썼습니다.
 
하지만 파악을 해보니 100며 명의 대표이사들은 골프 회원권이 없었는데 특정 부서만 '투어 프로' 수준으로 치고 있었습니다. 김 총괄은 "한 달에 12번이면 4일짜리 KPGA 대회 3주 연속 출전 수준으로 체력이 부러웠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이후 김 총괄은 골프 회원권은 75% 정도 통째로 매각하겠다고 보고했는데요. 김 창업자는 "비상 경영 회의 때 PT 발표도 하고 정식 결재를 올려달라"고 답을 했습니다. 이후 김 총괄은 "이후 2달간은 정말 전쟁 수준의 갈등이 있었다"라며 주말 저녁에도 골프의 필요성에 대한 하소연 전화가 이어지고 심지어 다른 임원에게 '골프를 안 쳐봐서 이쪽에 대해 뭘 모르는 것 같아 답답하다'는 말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 겸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 (사진=카카오)
 
카카오의 '준법과 신뢰위원회' 사내위원이기도 한 김 총괄은 전날 자신이 카카오에 합류한 배경부터 시작해 내부의 문제점과 폭언 논란에 대한 장문의 글을 올렸는데요.
 
김 총괄은 "담당 직원이 30명도 안 되는 관리부서 실장급이 더 경력이 많은 시스템이나 개발부서장 연봉의 2.5배나 되는 경우도 있었고 심지어 20억원이 넘는 초고가 골프장 법인회원권을 가지고 있었다"라며 "모든 공동체 골프 회원권을 보고하라는데 계속 미적댔고 호통을 치고 계속 요구를 하니 결국 한 달 가까이 되어서야 보고를 한다"라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폭언 논란을 빚은 회의와 관련해 오는 12월 완공되는 카카오 AI 캠퍼스 건축팀 28명을 내년 1월에 시작될 제주도 프로젝트에 투입하자고 제안했는데, 이미 정해진 업체가 있다는 한 임원과의 갈등이 불거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10분 정도 언쟁이 계속됐지만, 아무 말도 안하고 있는 다른 임원들을 보다가 분노가 폭발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총괄은 "어떻게 700~800억원이나 되는 공사업체를 담당 임원이 결재, 합의도 없이 저렇게 주장하는데 모두 가만히 있는가"라며 "그동안 문제라고 생각했던 다른 사례 2가지를 모두에게 이야기하며 '이런 개X신 같은 문화가 어디 있나'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조금 후 제가 너무 화를 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특히 개X신이라는 용어를 쓴 것에 사과한다고 3번 정도 이야기를 했다"라며 "특정인에게 이야기한 것도 아니었고 반복적으로 지속적으로 이야기한 것도 아니었고 업무 관행의 문제점을 지적하다가 나온 한 번의 실수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에 따르는 책임은 온전히 제가 지겠다"라며 "이걸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판정하면 그걸 따라야 한다. 그러면 부정 행위자에게 시정 명령을 내릴 수도 없고 인사 조치를 할 수도 없다"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이제 판단은 이 글을 보시는 분의 몫"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카카오는 데이터센터(IDC)와 서울아레나 공사 업체 선정 과정에서의 비리 의혹에 대해 내부에서 감사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카카오가 투명하게 공개 입찰을 거치지 않고 특정 업체와 수의 계약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건데요. 다만, 카카오 측은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총 3곳의 건설사가 참여하는 공개 입찰을 거쳐 시공사를 선정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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