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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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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2023-11-28 18:27

조회수 :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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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전격교체, 일괄교체 등 각각의 이유로 한 회사의 수장이 바뀌고, 주요 인물들의 변화가 나타나는 시기입니다. 연말 인사철을 맞아 뉴스 속에서 '교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나오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교체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이나 사물을 다른 사람이나 사물로 대신함을 뜻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실적을 내지 못했던 사업에 대한 경질의 의미로, 또 다른 이에게는 이룩한 성과에 대한 포상의 의미로 교체가 이루어지는 시기입니다. 교체 후 회사가 뜻하는 대로 돌아간다면 큰 변화가 없을 테지만, 그렇지 않으면 교체는 계속 반복될 수 있습니다. 
 
서울 시내 한 셀프빨래방. (사진=뉴시스)
 
최근 집에서 빨래를 하던 중 위기상황을 직면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세탁기에 돌린 옷들을 건조기로 옮긴 후 빨래가 끝났겠다 싶어 건조기 문을 열었지만, 축축한 옷들이 쌓여있었습니다. 건조기를 계속 돌려봤지만, 통 안이 뜨거워지기는커녕 돌돌 소리를 내며 찬바람과 함께 작동되고 있었습니다. 문제가 생긴 것이죠. AS를 접수한 후 주말 동안 빨래를 들고 주변 빨래방을 찾아다녔습니다. 주말 쉴 시간을 빼앗은 건조기는 30분도 안돼, 부품 하나를 교체한 후 정상적으로 작동됐습니다. 적절한 교체였던 셈입니다. 
 
교체를 통해서만 원활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단순히 하나를 바꾼다고 해서 바뀌지 않는 일들 투성이입니다. 사람 간 관계도 그렇죠. 가족 관계나 친구 관계에서도 나와 맞지 않는다고 해 단순히 관계를 끊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도 하고요. 나의 단점도 무엇인가를 교체해 해결할 수 없습니다. 대신할 무언가를 찾기보다는 현 상황을 보다 낫게 만들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죠. 무 자르듯 관계를 단절하고, 나의 약점을 새것으로 교체해 보완할 수 있다면 사회면을 장식하는 눈 아픈 기사들도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때로는 받아들이고, 때로는 놓기도 하면서 대신할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는 더 나아짐을 만들기 위해 하루하루 시간의 축적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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