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임유진

http://www.facebook.com/profil

싱싱한 정보와 살아있는 뉴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젊어진 LG, 구광모 '세대교체' 진행형

정기 임원인사 키포인트는 권영수 퇴임

2023-11-27 06:00

조회수 : 2,388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올해 LG의 정기 임원인사 키포인트는 '젊은 구광모 사단'으로의 재편입니다. 대표적으로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퇴임하면서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올렸습니다. 
 
권 전 부회장은 '구광모 체제'가 들어선 2018년 그룹의 지주사 ㈜LG 사내이사 선임과 함께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습니다. 구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구광모호' 안정화에 기여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권 전 부회장은 그간 LG화학·LG전자·LG디스플레이·LG유플러스 이사회 의장 등 LG그룹 핵심 계열사 의장을 겸직하며 사실상 그룹 내 2인자로 군림했는데요. 이후에도 그룹의 미래로 떠오른 LG에너지솔루션을 맡으며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인사에서는 차석용 전 부회장이 물러났습니다. 차 전 부회장은 LG생활건강을 최대 실적으로 이끌며 '매직'으로 경영성과가 회자됐던 인물입니다.
 
이로 인해 고 구본무 명예회장의 사람들이었던 '6인 부회장'은 한 명도 남지 않게 됐습니다. 당시 부회장단은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하현회 ㈜LG 부회장이었습니다.
 
구광모 회장의 인사개편은 5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이뤄졌는데요. 2019년부터 해마다 1~2명씩 그룹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이 같은 세대교체는 계속해서 진행될 것"이란 게 복수 LG고위 관계자들의 관측입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올해 정기 인사에서는 젊은 세대의 발탁,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사 등이 중점이 됐습니다. 이번 임원 승진자 대다수가 19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생으로 '젊은 LG'로 탈바꿈한 게 눈에 띕니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CEO로 선임된 문혁수 최고전략책임자는 1970년생으로 LG이노텍의 첫 70년대생 수장이 됐습니다.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사진=연합뉴스)
 
권 전 부회장의 뒤를 이은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사장은 1969년생으로 선임인 권 전 부회장보다 나이가 12살이나 젊습니다. ㈜LG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박준성 ESG팀장은 1970년생, 이종구 LG화학 부사장은 1965년, 김성현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50대 임원을 전진배치한 게 특징입니다.
 
경영능력을 입증한 CEO들에게 확고한 경영 기반 구축에 힘을 실어준 것도 특징인데요. 구 회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가전과 전장으로 쌍끌이 실적을 견인한 조주완 LG전자 사장을 유임시켰습니다. 이는 사업 안정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남은 임기 동안 조 사장의 미래 비전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LG디스플레이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의 경우 임기를 맡은 2019년부터 4년여에 걸쳐 회사 실적이 급증하고 주가가 상승하면서 존재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LG이노텍이 LG전자의 자회사인 만큼 구조적 한계로 정 사장이 부회장을 달기 어려웠는데요. 이번에 정 사장을 LG디스플레이 이동시켜 부회장 승진 가능성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현 부회장 체제를 권봉석·신학철의 투톱으로 슬림하게 만들되, 권영수 전 부회장이 빠진 자리에 각 계열사 사장들이 경쟁하는 구도를 만든 점도 눈에 띄는데요. 조 사장과 정 사장이 꾸준히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언급되는 만큼, 성과에 기반해 기회를 주겠다는 구 회장의 의도로 풀이됩니다. 
 
고 구본무 명예회장.(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 임유진

싱싱한 정보와 살아있는 뉴스를 제공하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