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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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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 실적악화·급여삭제 이중고…이우현 단독대표 체제 전환

"구조조정 가능성 없어"…영업 거래구조 개선·수익성 위주 경영에 집중

2023-11-2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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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부광약품이 이우현 단독 대표로 체제로 바뀌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영업손실 만회와 체질 개선에 성공할지 주목됩니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OCI그룹에 인수된 이후에도 이우현, 유희원 각자 대표 체제로 명맥을 이어왔지만, 유 대표의 사임으로 최대 주주인 OCI홀딩스의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 대표가 회사를 이끌게 됐는데요.
 
지난 2015년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여성 전문경영인으로 취임하며 회사를 이끌어 온 유 대표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올해에도 적자 폭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연결 기준 지난해 2억3063만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올해 3분기까지 217억8471만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38억7488만원으로 적자 폭이 대폭 확대된 것인데요.
 
같은 기간 매출도 반토막이 났습니다. 3분기 매출액은 202억5289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9% 감소했습니다.
 
이 대표는 체질 개선을 통한 실적 개선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해야하는 취임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부광약품 안산공장 전경(사진=부광약품 홈페이지) 
 
주력 의약품 부진, 해결책은 
 
하지만 분위기 반전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간질환 의약품 레가론의 매출액 급감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고, 의약품 중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덱시드도 판매가 급감하면서 부광약품의 주력 품목들이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죠.
 
부광약품은 레가론에 대해 급여 삭제 처분을 내린 정부의 급여 재평가에 부당함을 주장하며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결국 패소했습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레가론은 시장에서 가장 높은 처방액인 156억원을 기록한 만큼 급여 삭제로 인한 매출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데요.
 
부광약품 관계자는 "레가론이 급여가 중단되지 않고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고 항소심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광약품이 항소를 제기하더라도 레가론의 급여 삭제가 취소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주력 품목인 덱시드도 내년에 급여 재평가 대상 품목에 올라 건강보험 급여가 유지 여부가 결정됩니다. 부광약품 주요 제품 등의 현황에 따르면 덱시드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138억1400만원이었습니다. 이는 부광약품의 전체 매출 중 10%에 달하는 규모로, 의약품 중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입니다. 하지만 올해 3분기 덱시드의 매출액은 50억32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4% 급감했습니다.
 
회사 측은 "신약 연구개발(R&D) 비용을 계속 늘리고 있고, 지속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수익성이 뒷받침 돼야 한다"며 "지난해부터 발생한 영업손실은 일시적인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앞으로 영업 거래구조 개선을 통한 수익성 위주 경영으로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 체제로 전환한 이후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부광약품이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앞으로 구조조정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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