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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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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
"암컷이 설친다"…민주, 청년·여성 비하 '자살골'

최강욱, 정부 비판하다 여성 비하로 구설

2023-11-21 16:45

조회수 :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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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청년 비하 논란에서 여성 비하 논란까지 '민주당의 헛발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도층 표심 잡기가 시급한 상황에 '자살골'만 연이어 터지는 모양새입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연일 뒷북 대응으로 일관했습니다. 당 내부에조차 "위기의식이 없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계파 갈등으로 안 그래도 어수선한 당 분위기에 예상치 못한 악재까지 겹치면서 내년 총선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민주당 연이은 악재에하루 만에 또 '사과'
 
민주당은 21일 조정식 사무총장 명의로 "최강욱 전 의원의 발언을 국민들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 규정했다. 최 전 의원에게 엄중하게 경고했다."는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조 사무총장이 '청년 비하 논란'을 일으킨 현수막 문구 시안에 대해 사과한 지 하루 만입니다.
 
앞서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의 '탈당의 정치' 토크콘서트에서 "(검찰공화국이라 하지만) 공화국이라는 말은 그런 데다 붙이는 게 아니다. 공화국도 아니고 동물의 왕국이 됐다"며 "<동물농장>에 비유를 하는데 동물농장에서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 (윤석열정부)는 그걸 능가한다"고 말했습니다. 
 
최 전 의원은 "암컷을 비하하는 말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이기는 했지만 해당 발언의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습니다. 
 
민주당은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그 시점에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백브리핑 때만 해도 민주당은 "(지도부에서는) 얘기된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의원들을 비롯해 민주당을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지지자분들이 여러 논란이 되는 발언들은 자제하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남겼을 뿐입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최 전 의원의 여성 비하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하는 등 논란이 확대되자 민주당은 결국 조정식 사무총장 명의의 입장을 전하고 오후에는 강선우 대변인이 직접 기자들과 만났습니다. 강 대변인은 "앞으로 민주당은 언행에 유의를 하겠다"며 "그동안 여러 가지 발언으로 인해 상처 입고 불편함을 느꼈을 국민 여러분께 다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원칙과 상식 민심소통: 청년에게 듣는다’ 간담회에서 2023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 현수막 관련 공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 전 의원의 여성 비하 논란의 전개와 수습 과정은 직전 발생한 청년 비하 논란과도 꼭 빼닮았습니다. 지난 17일 민주당은 2030세대를 겨냥해 총선 현수막을 공개했는데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등의 문구가 청년을 비하했다는 논란을 일으킨 것입니다. 
 
현수막 논란에 "외주업체 탓"→"당의 잘못"
 
당초 민주당은 "업체가 맡아서 했다"고 해명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민주당 홍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준호 의원이 "일련의 과정에서 업무상 실수가 있었던 것은 맞는 것 같다"며 "업체가 내놓은 문구를 당에서 조치해 준 것뿐, 당직자나 당이 개입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던 것인데요. 
 
외주 업체에 책임을 떠넘겼다는 비판까지 이어지자 결국 조정식 사무총장이 나섰습니다. 조 사무총장은 전일 "외부전문가들의 파격적 홍보 콘셉트를 담은 안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당에서 세심히 살피지 못하고 실행됐다. 기획의도가 어떠하더라도 국민과 당원이 보기 불편했다면 이는 명백한 잘못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업체에 떠넘길 게 아니라 당 불찰이었고 당무총괄 사무총장으로서 국민과 당원에 사과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비호하기 위해 거짓 해명을 했다는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현수막 문구와 관련해 총선기획단이나 당 최고위원회에 보고가 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조 사무총장은 "(현수막을 만들게 된) 갤럭시 프로젝트는 보고됐지만 문구가 보고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현수막 문구까지 포함해 최고위원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것"이란 주장이 나온 겁니다. 
 
일주일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연이어 터져 나온 돌발 악재에 민주당은 난감할 따름입니다. 청년과 여성 모두 내년 총선의 승패를 가를 중도층 표심에 맞닿아 있기 때문인데요. 
 
본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21일 공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20대에서 22.9%, 30대에서 23.1%로 전체 평균(15.5%)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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