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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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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2000만 회선 돌파…통계분리 놓고 셈법 미묘

2020년 1000만 회선 달성 후 2년9개월만에 1000만개 더

2023-11-2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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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의 국내 회선 수가 2000만개를 돌파했습니다. 기업의 디지털 전환(DX) 추세와 차량에 다양한 인포테인먼트를 제공하는 카인포테인먼트 시장이 확대된 영향입니다. 정부는 IoT 시장이 대중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판단, 사람이 사용하는 무선통신회선과 사물을 잇는 IoT용 회선의 통계분리를 준비 중입니다. 이에 따라 최근 이동통신회선 가입자 2위 경쟁을 벌이던 KT(030200)LG유플러스(032640)간 논쟁이 일단락될지 주목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사물지능통신인 IoT 회선이 지난 9월 2084만3991개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20년 12월 IoT 회선이 1005만1062개를 기록한 이후 추가로 1000만개를 확대하는 데 걸린 시간은 2년9개월입니다. 초기 1000만 회선 달성까지 10여 년 시간이 걸렸지만, 차량관제와 원격관제 시장이 개화하면서 IoT 회선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IoT 대중화·전방위 확대…"사람 사물 통신 구분 필요"   
 
국내 IoT 통신은 차량관제, 원격관제, 무선결제, 기타사물지능통신 등으로 구분됩니다. 원격관제는 시장의 55.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5G 상용화로 스마트공장 등 산업현장 관리용 수요가 증가했고, 무인운영 중앙 관제 서비스, 로봇 관제 등이 늘어난 영향입니다. 차량관제 비중은 37.4%에 달합니다. 완성차 업체들이 커넥티드카에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확대한 것이 반영됐습니다. IoT 산업은 전방위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ICT통계포털의 2022 사물인터넷 사업현황에 따르면, 헬스케어·의료복지, 자동차·교통·항공·우주·조선, 스마트홈, 에너지·검침 순으로 서비스 활성화가 예상됩니다. 
 
산업 개화에 이은 IoT 시장의 대중화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사람 통신과 사물 통신 통계 분리에 착수했습니다. 2011년 IoT 회선이 통계에 도입된 당시에는 어디까지를 IoT 디바이스로 봐야 하는가에 대한 기준선이 불명확했지만, IoT 회선이 지속 늘어나고 있고 또 자동차·로봇 등이 디바이스가 되는 시대에 접어들었기에 통계의 구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최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알뜰폰 전체 회선에서 차량관제 회선을 제외해 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시장의 혼선을 줄일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IoT 전체 회선을 제외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르면 내년초부터 차량관제를 제외하는 형태로 집계 방식 변경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시민들이 홈 IoT 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통계따라 순위·점유율 오락가락…KT·LGU+ 예의주시  
 
정부가 통계 변경을 추진하는 이면에는 통계 결과에 따라 행정지도를 받아야 하는 통신3사 알뜰폰(MVNO) 자회사 문제도 엮여 있습니다. 이들의 시장 합산 점유율을 50% 아래로 통제하고 있는데, IoT 회선 수의 반영 여부에 따라 수치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IoT 회선을 포함하면 전체 모수가 늘어나 통신3사 자회사 점유율이 낮아지는데, 경쟁상황 착시를 부를 수 있는 만큼 통계 분리에 나서려 하는 것입니다. 
 
통신사업자들은 다가올 변화에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IoT 회선을 급격하게 늘린 LG유플러스와 이 과정에서 전체 이동통신 가입 회선 수에서 3위로 밀린 KT가 티격태격 중입니다.  
 
9월 기준 사업자별 IoT 회선 수는 차량관제를 포함하고 있는 알뜰폰이 833만2302개로 가장 많은 회선 수를 보유 중이고, 뒤이어 SK텔레콤(017670)이  650만3796, LG유플러스가 610만9083, KT가 217만5251개를 확보 중입니다. 
 
IoT 회선수를 포함한 현재 통계 기준으로 이동통신 시장에서 가입자 수는 SK텔레콤이 3116만8214개로 1위를 기록했고, LG유플러스는 1801만6932개로 KT(1713만3388개)를 역전했습니다. 반면 이동통신 가운데 고객용 휴대전화 가입자 수 기준으로는 SK텔레콤 2309만4699명, KT 1359만1062명, LG유플러스 1101만874명으로 기존 순위가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LG유플러스는 기술과 시장의 변화가 통계에 반영된 것이라는 관망적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KT는 "IoT회선까지 포함시키는 현행 통계 분류체계는 그 해석과 판단에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라든지 "가입자 통계에서 사람과 사물은 구분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정부의 통계가 우선 차량관제부터 제하는 것이기에 당분간 이들의 엎치락뒤치락 순위경쟁은 반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서비스 이용에 개의치 않는 수치일 수 있지만, 5대3대2로 굳어져 왔던 과점체제의 변화와 다른 통신사업과의 연계성 등 문제가 얽혀 있어 사업자들이 민감하게 보는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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