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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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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이어 IRBM까지…레드라인 다가서는 북

고체연료 엔진 시험 성공적 평가…괌까지 위협 '한반도 긴장 고조'

2023-11-15 17:30

조회수 : 8,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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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용 고체연료 엔진 시험을 진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이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에 사용할 고체연료 엔진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15일 밝혔습니다. 사거리가 1000~4000km에 달하고 기습 공격이 가능한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만들어 한반도뿐만 아니라 미국 전략폭격기가 출격하는 미국령 괌 지역에 대한 위협을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새형의 중거리탄도미사일용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엔진)들을 개발하고 1계단 발동기의 첫 지상 분출 시험을 11월11일에, 2계단 발동기의 첫 지상 분출 시험을 11월14일에 성과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1계단과 2계단 발동기의 첫 지상 분출 시험들에서는 대단히 만족스러운 결과가 이룩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엔진시험 사흘 만에 'MRBM'…북, '추가 도발' 가능성
 
북한은 지난해 12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대출력 고체연료 엔진의 지상 분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토대로 지난 4월과 7월에는 신형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인 '화성-18형'을 시험 발사했습니다. 북한이 이번에 고체연료 엔진 분출 시험을 사실상 성공했다고 주장한 만큼 향후 이를 적용한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와 관련해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번에 고체연료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 18형'이 성공했기 때문에 그것보다 사거리가 적은 신형 고체연료 중거리탄도미사일은 더 쉽게 성공할 수 있다"며 "성공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9월 중순 이후 두 달가량 무력 도발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추가 도발에 나설지도 주목됩니다. 북한이 오는 18일 예정된 미사일공업절을 사흘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조만간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작년 12월 상황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 참관 하에 고출력 엔진시험을 했다고 보도한 이후 3일 만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번에도 조만간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다면 3차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좀 더 뒤로 미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분석자료를 통해 "만약 준비 부족으로 18일 전에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어렵다면 연말까지라도 북한은 중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이어가면서 올해 국방부문의 중요 성과 중 하나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지난 12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대신 및 각국 주요 직위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3국 간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연합뉴스 사진)
 
신형 IRBM, 킬체인 무력화…APEC 기간 한미일 '견제'
 
고체연료 미사일은 액체연료 미사일에 비해 연료 주입 시간이 짧고, 연료가 미사일 내 주입된 상태에서 일정 기간 보관이 가능합니다. 또 이동식발사대(TEL)에 싣기 용이하기 때문에 기동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고체연료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또는 중거리탄도미사일은 숲속 등 은밀한 장소에 숨겨 기습 발사가 가능합니다.
 
만약 북한에서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한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최종 개발할 경우,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미리 포착해 사전 타격하겠다는 한미의 킬체인이 무력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중거리탄도미사일은 사거리가 보통 1000~4000km 정도임을 감안하면 한반도와 함께 미국령 괌 주변, 오키나와에 있는 주일미군기지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의 이번 고체연료 엔진 시험이 미중 정상회담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시점에 맞춰 한미일 3국의 군사협력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한미 양국은 이날 미 B-52H 전략폭격기와 F-35B·F-16 전투기, 한국 공군 F-35A·F-15K 전투기 등을 앞세워 연합공중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미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에 따른 연합공중훈련이 진행된 건 올해 들어 12번째입니다.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가 빈번해진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14일(현지시간) 한국에 최대 사거리가 400km인 SM-6 함대공 요격 미사일을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판매하기로 잠정 승인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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