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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돋보기)서울로 들어서는 김포, 집값상승은 시간문제?

여당, '메가시티 서울' 구상 깃발…'서울 프리미엄' 기대

2023-11-13 06:00

조회수 : 9,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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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민의힘이 경기 김포시를 서울로 편입하는 안을 당론으로 추진하는 등 ‘메가시티 서울’ 구상을 발표하면서 김포 지역 집값 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행정구역 변화에 따라 집값이 달라지는 만큼 새롭게 편입될 지역이 김포에 인접한 서울 강서구를 넘어설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김포 3.3㎡당 아파트 매매 평균 가격은 경기도 평균(2204만원)에 견줘 410만원 적은 1794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4706만원)과 비교하면 3분의1을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시장에서는 김포가 서울로 편입된다면 이른바 ‘서울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김포 한강 메트로자이 2단지 모습.(사진=백아란기자)
 
실제로 같은 생활권역에 있는 아파트 단지라도 행정구역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사례가 많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작은 하천을 경계로 서울 노원과 경기 의정부 장암동으로 나뉘는 수락리버시티의 경우 단지가 서로 마주보고 있지만, 의정부에 속하는 1단지 전용 84㎡는 지난 8월 5억9500만원에 매매된 반면 노원구에 포함되는 3단지는 동월, 같은 면적임에도 5500만원 비싼 6억5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습니다.
 
당장 김포 집값 변화는 두드러지지 않은 모습입니다. 현재 김포 대장주로 꼽히는 한강메트로자이2단지의 경우 전용 84㎡가 지난달 13일 7억1500(13층)에 거래됐습니다. 김포시 걸포동에 위치한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여당의 ‘메가시티’ 구상 발표 이후) 일주일 간 호가가 급격히 오르거나 매물이 쏟아진 것은 아니다”면서 “오히려 앞으로 상황을 좀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평수대의 풍무 센트럴 푸르지오 역시 지난달 25일 6억3500만원에 매매된 이후 현재 6억4500만원에서 8억5000만원 호가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김포와 붙은 강서구 대장주인 마곡엠밸리7단지 전영 84.9㎡가 지난 9월 15억4000만원에 팔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매가는 격차가 큰 상황입니다.
 
서울 편입안, 아직은 가능성 수준…교통 인프라 개선이 '관건'
 
청약시장 분위기도 비슷합니다. 김포국제공항 인근에 위치한 ‘고촌 센트럴 자이’의 경우 여당 발표 이후 분양을 실시하며 주목받았는데요. 지난 6일 진행된 특별공급 청약에서는 586가구 모집에 273명만 접수하며 절반이 미분양됐으며 1순위는 1048가구 모집에 1989명이 신청하며 1.9대1의 경쟁률에 그쳤습니다.
 
김포시에 5년 만에 새롭게 공급되는 아파트지만, 인근 김포골드라인 고촌역이 1.5km로 멀고 전용 84㎡ 분양가가 7억2290만~7억5840만원으로 고분양가 지적이 있었던 까닭에 ‘메가 시티 서울’ 구상안 발표에도 투자자의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셈입니다.
 
현재 해당 단지와 인접한 ‘수기마을힐스테이트1단지’ 전용 84㎡의 경우 지난9월 5억7000만원에 거래됐으며 ‘캐슬앤파밀리에시티2단지’는 지난달 6억2000만원(전용 84㎡)에 팔린 바 있습니다.
 
올해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추이 (표=KB부동산)
 
부동산 업계에서는 서울시 편입이 아직 가능성 수준에 불과해 아파트 매매나 청약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총선을 앞두고 나온 정치 공약 싸움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입니다.
 
다만 김포가 서울로 편입되는 안이 확정되면 지하철 5호선 개통이나 9호선 연장,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이 여의도나 강남으로 가는 등 접근성을 높이는데 있어 서울시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유효한 모습입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김포의 서울 편입은 지역이 개발되거나 가치가 변하는 것이 아니라 행정구역만 바뀐다는 점에서 당장 김포지역 부동산 가격의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지하철 연장과 같은 접근성 향상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경우 부동산 가격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포 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김포 면적이 넓기 때문에 서울과 거리가 인접하거나 교통 인프라 개발이 있어야 (가격상승에 호재가) 된다”며 “오히려 쓰레기 매립지 같은 혐오시설을 가져오면 해당 지역 단지 시세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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