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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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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
조국·추미애·송영길·정동영…'도로 민주당'

'조·추·송' 출마 채비 본격화…올드보이들은 호남행

2023-11-0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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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제22대 총선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이 혁신은커녕 '도로 민주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당 안팎에서 쇄신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것과 달리 조국 신당을 비롯해 '올드보이'의 귀환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준석 신당'에 뒤숭숭해진 내부 분위기가 이른바 '조·추·송(조국·추미애·송영길) 리스크'에다가 '올드보이 재등판'으로 한 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조국, 총선 몸풀기 본격화올드보이 3인방은 '호남' 출마 
 
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9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평산책방에서 '디케의 눈물' 작가 사인회를 개최합니다. 앞서 "비법률적 방식으로 명예를 회복하는 길을 찾겠다"며 총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조 전 장관이 본격적인 지지세 확보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조 전 장관은 다음 달 4일 광주에서 열리는 마지막 북콘서트에 처음으로 언론인을 초청하기도 했는데요. 그간 교수를 역임했던 서울대가 위치한 서울 관악과 고향인 부산 등이 출마 후보지로 거론돼 왔지만 예상을 깨고 광주에서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도 관측됩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0일 오후 강원도 원주시 상지대학교 민주관 3층 대강당에서 신간 '디케의 눈물' 북콘서트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도 같은 날 서울 조계종 총무원에서 자신의 신간 '송영길의 선전포고' 첫 번째 출판기념회를 개최합니다. '돈봉투 사건'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그는 최근 대통령실이 위치한 용산으로 이사해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검찰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는 신간의 출판기념회가 그의 출마를 공식화하는 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추미애 전 대표도 지난 6일 조승현 정치의미래연구소장의 출판기념회에 모습을 드러내며 오랜 침묵을 깼습니다. 당시 현장에서 "항상 뒤늦게 '추미애가 옳았다!'고 후회하시는데, 애초에 후회할 일은 안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한 그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굴러온 찬스를 잡아라. 대표의 공약을 부활시켜라. 그것이 '민주당다움'이고 국민이 바라는 바다"라며 당을 향한 애정어린 쓴소리도 남겼습니다. 추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광진을 혹은 그 이웃 지역구인 광진갑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 밖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전남 해남·완도·진도),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광주 서을),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전북 전주병) 등 당의 원로급인 '올드보이'들이 텃밭인 호남에서의 출마를 준비 중입니다. 
 
잇단 리스크에 '중도층' 초비상고개 든 '이재명 리더십' 한계
 
문제는 이들의 출마 채비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는 사실입니다. 중도층 표심을 끌어올 수 있는 혁신이 시급한 마당에 법적·정치적 책임이 있는 이들이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민주당 위기론이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중진 의원들이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도 배치되는데요. 
 
이연희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이 조 전 장관을 향해 "개인의 명예회복을 뛰어넘는 시대적 소명이 무엇인지 국민께 밝히는 것이 중요한데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조 전 장관의 정치적 소명이 무엇인지 보이지 않는다"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이원욱 의원은 송 전 대표를 겨냥해 "지도자의 태도에서 첫 번째로 필요한 것이 '희생정신'이다. 송 전 대표의 잘못된 발언과 과잉된 태도는 386세력에 대한 불신을 배가하는 것에서 나아가 민주당의 도덕성 상실을 가져오고 총선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욱이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 공통적으로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인적 쇄신의 필요성을 높입니다. 지난 6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10월30일11월3일 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은 44.8%로 나타났습니다. 직전 조사 대비 3.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국민의힘과의 지지율 격차는 6.1%포인트로 줄었습니다. 
 
인재위원장을 맡게 된 이재명 대표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배경입니다. 이 대표는 인재 발굴과 영입, 양성과 육성 등 인적 자원의 정책 수립과 집행을 담당하게 되는데요. 신진 외부 인사 영입에 주력했던 것과 달리 당 내부 인재와 당무에 참여한 정무 경력이 있는 외부 인사 등을 두루 포함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이날 민주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가 소속 의원들에게 의원 평가에 앞서 출마 의사 여부를 묻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민주당이 본격적으로 '용퇴 흐름'을 만들어가려는 것인지에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다만 당 관계자는 "해당 내용은 의원평가 세칙에도 이미 나와 있는 내용"이라며 "역대 총선 때마다 시행했던 사안"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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