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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상표권 수익도 급증세

상표권 독점에다 계열사 실적 향상 배경

2023-11-08 15:43

조회수 : 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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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지주사 HD현대의 상표권 수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주사가 상표권을 독점한 데다 계열사 실적이 오른 덕분입니다. HD현대는 재계 평균에 비해 사용료율도 낮은 편이라 요율 인상도 점쳐집니다.
 
8일 HD현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신규 로고와 ‘HD’ 상표를 출원한 이후 상표권료가 지주사 수익의 큰 몫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본래 여러 계열사가 나눠 갖고 있던 상표권은 지주회사 전환 과정과 신규 상표 출원 등을 거쳐 HD현대가 홀로 소유하게 됐습니다.
 
지난해 계열사가 상표권을 공동 소유한 상태에서 HD현대는 총 51억여원 사용료를 수취했습니다. 그런데 올 2분기에만 벌써 상표권 수익 168억원을 벌었습니다. 전년 동기에는 14억원에 불과하던 수치가 12배나 증가했습니다.
 
지난 상반기 HD현대의 배당금 수익이 4046억원으로 전년 동기 2620억보다 대폭 증가하는 등 계열사 실적이 올라 매출에 비례하는 상표권 수익도 올랐습니다. 그룹의 주축 사업인 조선, 정유화학, 건설장비 등이 올 들어 고른 호실적을 보입니다. 조선부문이 흑자전환해 3대 축의 균형이 맞춰지는 구도입니다.
 
무엇보다 지난해 HD현대의 상표권 사용료 산정방식은 순매출액(매출액-특수관계자매출액-광고선전비)에 사용료율(0.2%)을 적용하고 상표권 소유회사간 권리지분율에 따라 나눴는데 올해는 HD현대가 권리를 독점해 사용료율까지만 계산한 효과가 큽니다.
 
현재 사용료율만 봐도 여전히 재계 평균 대비 낮은 편이라 신규 상표권 계약 시 산정방식을 고쳐 사용료를 더 올릴 여지도 있습니다. 재계에서 상표권 수입이 많은 편인 SK와 LG는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만 빼고 0.2% 요율을 적용합니다. 산정기준이 매출조정항목을 뺀 순매출액보다 높아 상표권 수익이 더 걷힙니다. 두산은 사용료율이 0.3%입니다. 효성은 순매출액을 적용하는데 사용료율은 0.4%입니다. CJ는 총매출액에 0.4% 요율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규모기업집단 상표권 사용료 수취가 총수일가 사익편취로 악용될 가능성을 두고 시장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계열사간 상품 용역거래는 매출액 5% 또는 50억원 이하 시 공시하지 않는 경우가 있으나 상표권 사용료는 무형자산 거래로 별도 규정해 거래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거래 내역을 공시하도록 했습니다. 이를 통해 기업집단간 사용료와 산정방식 등을 비교함으로써 사익편취 혐의를 감시한다는 방침입니다. 일례로 총수 없는 기업집단인 포스코의 경우 순매출액에 사용료율 0.1%를 적용해 총수 있는 기업집단에 비해 사용료가 낮은 특징이 부각됩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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