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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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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HB저축은행, 대표 취임 1년…수익성 '악화'에 건전성도 '위태'

기업대출 중심 총대출 덩치 줄여

2023-11-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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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3년 11월 8일 09:5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김평기 HB저축은행 대표 취임 1주년이 다가오지만 눈에 띄는 실적은 보이지 않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업계 전반의 상황이 악화돼 건전성과 수익성이 떨어진 데다 기업금융 전문가로서의 역량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건전성 악화는 저축은행 업계 평균을 크게 넘어서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상황이다.
 
HB저축은행(사진=HB저축은행)
 
중기대출 감소에 총대출 몸집 축소
 
김평기 대표는 지난해 12월 선임돼 취임 1년을 앞두고 있다. 김 대표가 HB저축은행 대표 후보일 당시 HB저축은행은 김평기 대표에 대해 HB캐피탈 대표로 재임하면서 캐피탈의 발전을 이끈 기업금융 분야의 전문가임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김 대표의 경력이 업황에 묻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고금리에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부동산PF 등에서도 부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기준 HB저축은행이 기업에 실행한 대출은 5210억원으로 총 대출인 9134억원의 57%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기업자금대출 규모인 5886억원에서 676억원 감소한 것으로, 전체 대출금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도 59.8%에서 2.8%p 감소했다. 기업대출의 대부분은 중소기업대출로, 기업대출 5210억원 중 5163억원을 중소기업에 대출을 실행했으며, 해당 부분도 지난해 동기 5816억원보다 감소했다.
 
기업대출이 줄어든 만큼 가계자금대출도 감소했다. 가계자금대출은 지난해 상반기 389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552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총대출 내 비중도 39.5%에서 38.9%로 감소했다. 총대출이 9848억원에서 9134억원으로 감소했는데, 유일하게 증가한 부문은 공공 및 기타자금대출로, 상반기 기준 372억원의 규모로 실행됐다.
 
총대출이 줄어들자 수익성도 떨어졌다. 올해 2분기 기준 HB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104억원으로 1분기에 비해 적자 폭은 줄었으나,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해 상반기 적자는 302억원까지 불어났다. 총자산순이익률도 지난해 상반기 1.24%에서 올해 상반기 –2.14%까지 떨어졌다.
 
수익성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기준 HB저축은행의 수익합계는 256억원으로, 지난해 304억원 대비 48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비용 합계는 2분기 기준 3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3억원 증가했으며 특히 이자비용은 같은 기간 13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9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치로 계산하면 이자비용에서만 163억원이 지난해 동기 대비 더 지출됐고, 기타비용도 지난해 대비 503억원 증가하면서 수입대비 지출이 많아졌다. 비용 지출이 증가했으나 지난해 대비 총수신과 총여신도 감소해 수익성 반등 시기는 불투명하다.
 
부동산 여신 중심 건전성 급락
 
건전성도 급락했다. 3분기 기준 HB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4.04%로, 같은 기간 저축은행 업계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61%보다 8.43%p 높았다. 3분기 기준 HB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조1723억원으로 비슷한 자산 규모의 바로저축은행, IBK저축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의 경우 3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낮게는 2.76%에서 높게는 5.83%를 기록했다. 자산규모가 비슷한 저축은행들과 비교해도 건전성이 급격히 나빠졌다.
 
 
 
HB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부터 오르기 시작하다 올해 들어 급격히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이미 5.38%를 넘어선 데다 지난해 말에는 6.62%까지 올랐다. 이미 업계 평균을 넘어서는 고정이하여신비율 추이를 보이고 있던 HB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말 3개월 만에 7.37%p 올라 13.99%까지 치솟았다. 1분기에 특히 큰 비율로 건전성이 악화된 것은 거액 부실여신 증가 업체 4곳이 새로 인식되면서다. 해당 기업들에서만 총 256억원의 부실 여신이 발생했다.
 
부동산 업권에 실행한 대출 연체율도 크게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HB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여신 연체율은 0.27%로, 부동산PF에서만 0.94% 발생해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올해 상반기 HB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여신 연체율은 총 21.74%로, 부동산PF대출에서 7.94%, 건설업 여신에서 20%, 부동산업에서 29.2%를 기록했다. 1년 만에 총 연체액은 552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부동산업에 실행한 대출 중 425억원이 연체됐으며 해당 업종의 고정이하여신 규모도 401억원에 달했다.
 
한편 HB저축은행은 투자업계에서 매각설이 돌고 있으며, <IB토마토>는 건전성 관리 등에 대해 취재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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