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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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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방통위원 내정자 사퇴…"언론탄압에 맞서 싸울 것"

지명 7개월7일만…"흑과백이 분명해지고 있어"

2023-11-07 11:05

조회수 : 1,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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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최민희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내정자가 사퇴의 뜻을 밝혔습니다. 그가 야당 몫의 상임위원 후보로 지명된 지 7개월7일만입니다. 
 
최 내정자는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명을 못 받았는데 사퇴가 맞는지, 어떤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내정자라는 말을 제 이름 뒤에서 빼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민희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후보자가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자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김현 전 방통위 상임위원. (사진=연합뉴스)
 
최 내정자는 자신을 윤석열정부의 방송 장악 희생양이라고 지칭했는데요. 그는 "흑과 백이 분명해지는 시간을 기다렸다"며 "대통령실도, 국민의힘도 민주당도 방송장악에 대한 분명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방송장악과 방송자유수호로 흑과 백이 분명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최 내정자는 지난 3월 안형환 전 방통위 부위원장의 후임으로 민주당의 추천을 받아 상임위원 후보로 지명이 됐는데요. 그의 추천 안건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을 미뤄왔습니다. 그 사이 방통위는 김현 전 상임위원과 김효재 전 상임위원의 임기가 모두 종료돼 대통령이 지명하는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이상인 부위원장 2인으로만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최 내정자는 방통위가 위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방통위 설치법을 보면 방통위는 합의제 협의 기구라 규정돼 있다"며 "대통령이 설치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일갈했는데요. 대통령이 지명한 2인이 모든 안건을 의결하는 현재의 상황이 비상식적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최 내정자는 "내가 처음 방통위에 들어가려 했을 때는 김현 위원과 함께 2:2 구조로 (정부·여당에) 합법적으로 맞서고 저지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사퇴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날 최 내정자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나를 거래 대상으로 삼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동관 방통위원장이 "국회 추천 몫 세 명이 올라오면 패키지로 처리하는 쪽으로 지금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언급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인데요. 그는 "왜 날 방송장악 기술자와 비교하는가"라며 "해직언론인 선배로부터 언론자유 중요성을 배웠고 실천하며 살아온 나를 패키지로 넣는 것은 내 인생과 해직기자 선배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동시에 "이 시간 이후 방송장악 저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싸우길 바란다"며 "방통위 구성과 관련한 일체의 논의도 중단해달라"고도 재차 요청했습니다. 
 
한편, 향후 거취와 관련해 최 내정자는 "내가 윤석열정부 방송 장악의 산증인이자 희생자"라며 "모든 수단과 노력을 다해 정권과 맞서 싸우겠다. 모든 것은 다 열려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방통위 상임위원 추천으로 탈당을 했던 그는 복당 계획도 밝히며 "당에서 명예회복을 시켜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도 언급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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