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막 오른 총선 이슈 전쟁…여당발 '메가시티' 파괴력은?
키맨: 윤석열(대통령실), 김기현, 김한길, 조경태(TF 위원장), 이재명(민주당), 여야 국회의원
▶김기현
"김포시민의 간곡한 희망을 먼 산 쳐다보듯 하기보다도 민주당은 주민 편익의 극대화를 위해 협조해주기를 바란다. 서울 인근의 김포와 유사한 도시에서도 주민들이 뜻을 모아 오면 당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지금처럼 동문서답할 것이 아니라 찬성인지, 반대인지 입장을 명확히 밝히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안보 차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김포가 서울로 편입된다면 대한민국 수도는 북한과 맞대고 있는 전방지역이 될 것. 이것이 국가안보 차원에서 합당한가.” –김용태 전 국힘 최고위원,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 올려
▶이재명, 홍익표
“최근의 예를 들면, 의사정원 확대. 정말로 중요하지 않나. 신중하게, 모든 가능성들을 체크하고, 모든 가능한 경우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서 일정한 목표를 반드시 이뤄내야지. 이 중대한 국가적 과제를 갖고 아무 생각 없이 툭 던졌다가 '오 이거 저항이 만만치 않네. 쉽지 않겠네' 하니까 슬그머니 모른 척하는. 이런 방식의 국정운영, 정말 문제다 생각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기자회견 중 여당의 김포 편입 추진을 에둘러 비판하며
“현실성 없고 졸속인 김포의 서울 편입안보다 김포 주민이 실제 어려움을 겪는 것은 교통 문제다. 정부는 이번 예산안에 5호선 연장과 관련한 어떤 입장도 제시하지 않았다. 매우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다. 안을 가지고 오라. 이번 정기국회 내에 처리해서 내년도에 바로 5호선 연장 사업이 시행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여당이) 진지한 대책이 아니라 얄팍한 술수를 내놓고 판을 흔들었다고 희희낙락하고 있지만, 서울시민은 서울 먼저 챙겨라, 부산에서는 '서울이 작다고? 그러면 부산은?'이라고 반문한다.”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김포 편입에 관해 입장을 밝히라는 김기현 대표의 목소리엔 마치 ‘한건 했다’는 뉘앙스가 느껴짐. 민주당이 쩔쩔매는 것처럼 보이니 의기양양 할 수 있겠지만, 반대로 지역균형발전 국정과제 유지 중인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입장을 밝히라고 하면 과연 뭐라고 답할지?
② 여권이 보궐선거 패배 이후 ‘이념 전쟁’을 포기하고 선택한 것이 유권자의 ‘욕망 끌어내기’로 분석됨. 과거 ‘뉴타운 정치’로 서울 곳곳 낙후 지역의 욕망을 자극해 재미를 봤던 기억도 작용했을 것. 다만 이번 이슈는 교통망 확대 또는 구체적 개발 내용 등 정책의 범위 등이 모호. 손에 잡히는 이익의 실체가 뚜렷하지 않고, 반기는 지역보다 반감을 갖는 지역이 더 클 수밖에 없음. 일단 질러놓고 주목은 받고 있으나, 예상 가능한 후속 조처가 딱히 보이지도 않음.
③ 김기현 대표의 당론 추진 발언 이후 관련 여론조사 결과들이 나오기 시작. 김포 편입에 찬성하는 이들이 국민의힘 강성 지지층에만 국한되는 걸로 봐서, 국민들도 이번 사안을 정책 이슈가 아닌 정치 이슈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임. 메가시티가 어쩌면 김 대표를 벼랑 끝으로 모는 외통수가 될 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