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여당 집도의' 인요한 혁신위 어디로?
키맨: 인요한, 김기현, 윤석열(대통령실), 친윤계, 비윤계 등
▶친윤도 반발?
“(인 위원장이) 말씀하신 내용이 언론에서 논란이 되면 ‘내가 특정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다’ 또는 ‘농담도 못 하느냐’는 식으로 번복한다. 우리 평가에 의하면 ‘히트 앤드 런’이라고 그러는데, 제가 봐서는 아이디어 차원의 말씀을 가감 없이 하신 것 같다. 공천은 굉장히 휘발성이 강하고, 각각의 의원들이 굉장히 치명적으로 받아들이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것이 변화가 아닌 분란의 소지가 있다. 혁신위원장으로서 말했을 때 언론에서 받아들이는, 국민이 받아들이는 무게감이 다르다. 좀 더 전략적이고 치밀한 멘트가 필요하지 않겠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유상범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친박(친박근혜)이라고 그렇게 거들먹거리며 유세하던 자들이 박근혜 탄핵 때 '난 친박 아니다'라며 제일 먼저 탈출. 자신의 능력이 안 되니 대통령의 권위를 이용해 유세부리는 친윤(친윤석열)들이 어떤 모습으로 선거를 치르는지 지켜볼 것, 대통령을 이용해먹는 좀비 정치를 나는 안 해. 언제나 내 힘으로 정치해.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삭제한 글
▶수도권 노린 메가시티론
“(전날 김기현 대표의 김포시 서울 편입 당론 추진 발언 관련) 서울은 아직 작다. 고양·구리·하남·성남·남양주·의정부·광명·과천·안양 등도 주민의 뜻을 묻지 않을 이유가 없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입장에서도 반대하기 어렵다고 본다. 왜냐하면 민주당의 오래된 당론이 메가시티 활성화다. 메가시티가 시대의 트렌드다. 예를 들어 상하이, 베이징 같은 데를 보면 2000만, 3000만명 이렇게 간다.” -하태경 의원,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검찰 출신이자 당 수석대변인을 지낸 친윤 핵심 유상범 의원마저 인요한 위원장의 ‘수도권 험지 출마론’ 등을 비판하고 나서면서, 영남권 물갈이를 둘러싼 당내 논의 구도가 복잡하게 흘러갈 가능성. 공천 문제는 예민하니 쉽게 건드리지 말라는 취지인데, 당내 이런 반발과 시비걸기가 반복되면 인 위원장과 혁신위의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② 혁신위의 1호 제안인 ‘대사면’ 역시 당 안팎에서 첫 단추로는 별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분위기. 홍준표, 이준석의 원색적인 반발, 그리고 이런 반발에 대한 내부의 또다른 반발이 겹치면서 최고위에서 사면이 의결되더라도 별로 박수 받지 못하는 분위기로 흐를 듯.
③ 여기에 김재원 의원이 보여주고 있는 행보도 혁신위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음. 홍준표, 이준석이 메인인데, 곁가지인 김재원 의원(당원권 1년 정지 중징계)이 그동안 버티던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하며 사면을 적극적으로 노리고 있음. 사면되면 내년 총선 공천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데, 그는 정작 ‘5.18 망언’ ‘4.3 망언’ 등 혁신위가 지향하는 통합과는 가장 거리가 먼 인물. ‘누구를 위한 사면이었나’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③ 김기현 대표가 갑작스럽게 꺼내든 ‘김포 서울 편입 당론 추진’은 총선을 앞둔 수도권 전략으로 보임. 김 대표 개인적으로는 당 안팎의 불신을 받는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노림수 성격. 서울 경계 도시들을 편입하는 이른바 ‘메가시티 서울’ 구상은 총 14개의 지역구가 걸려 있는 문제로 번질 수도 있음. 다만 이번 이슈가 김포 외에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지 못하고 운만 떼다 실패할 경우 역풍도 상당할 수밖에 없음. ‘묘수’일지, ‘자충수’일지는 두고 봐야. 확실한 것은 김 대표의 발언으로 보궐선거 참패 뒤 혁신위 활동에 집중됐던 시선과 동력이 분산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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