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여당 집도의' 인요한 혁신위 어디로?
키맨: 인요한, 김기현, 윤석열(대통령실), 친윤계, 비윤계 등
▶인요한
“80년도 대학 1학년 때 도청에 들어가서 통역 역할을 했다. 두 가지가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다. 첫째, 북쪽을 향해서 지키는 총이 왜 남쪽을 향하는지 모르겠었고 둘째, 우리를 공산주의자라고 하는데 우리는 매일 애국가를 부르고 반공구호 외치며 하루를 시작했다는 시민군 대표의 말이 오늘날까지 귀에서 쨍쨍하게 울린다.” -인 위원장,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 첫 일정이 광주 5·18 묘역 단체 참배다. 국민통합, 국가통합, 동서통합의 의미다. (당 지도부에 대사면 공식 건의와 관련해) 구체적인 날짜 안정해졌는데, 목요일 최고위 회의 때 건의할 예정이다.” -김경진 혁신위원, 5·18민주묘지 참배 뒤 백브리핑에서
▶’낙동강 차출론’ 공방
“(수도권 험지 출마론과 관련해) 아이디어 차원인 걸로 (보인다), 제안을 정식으로 해오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당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마지막 순간에 본인이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야 될지는 김기현 대표의 고독한 결단이다. 김 대표를 자꾸 뒤에서 이렇게 등 떠밀듯 하게 되면 대표의 권위도 서지 않을 뿐더러 거기에 대한 감동도 있지 않을 것” -김병민 최고위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영남권 중진 험지 출마론과 관련해서는 오늘 논의되지 않았다. 밥을 짓는데 있어서 쌀 있고 물 부어서 열을 가하는 끓는 과정 있어야 하지 않나. 불가피한 과정은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정하 당 수석대변인, 최고위원회의 뒤 백블에서
“오늘 의총에서 제가 공개 발언하며 인 위원장에게 사과 요구했다. 인 위원장은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 운운한 것에 대해 농담이라고 했지만 대구·경북 시·도민에게 정중히 사과해야한다. 뒷전에 서라는 말 자체가 마치 (TK 민심을) 잡아놓은 고기 취급하는 격이다” –김용판(대구 달서병) 의원,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만 험지라는 인식은 맞지 않다. 영남당, 호남당은 식상한 프레임이다. 민주당이 점유한 영남 험지 지역도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데 그게 빠져있다” -부산 5선 조경태 의원,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전날 개인 자격으로 이태원 참사 1주기에 참석한 인요한 위원장이 어제는 공식 일정으로 5.18민주묘지 참배. 위원장 개인의 행보로만 보면 나무랄 데 없음. 다만 혁신위 구성 이후 첫 안건인 대사면 건의가 다음달 2일 최고위에 상정되고, 지금 관심이 쏠리고 있는 수도권 차출론은 아직 혁신위 논의 테이블에 오르지조차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한가한 일정 아니냐는 지적도 나옴. 그 사이 총선기획단과 인재영입위 등이 출범하면 그만큼 주목도나 관심이 떨어져 혁신위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있음.
② 어제 의총을 계기로 이른바 ‘낙동강’ 세력인 영남 의원들의 반발이 조금씩 가시화, 구체화되는 듯한 분위기. 윤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영남 유림을 잇따라 만나 TK 민심을 붙잡아 뒀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영남 기득권 의원들이 조직적으로 반발할 경우 진압이 쉽지 만은 않을 듯. 지역 여론을 움직이는 데는 기존 세력들의 노하우가 중앙당보다 한 수 위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