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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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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실적 한화오션, 4분기 수주 목표 달성에 쏠리는 눈

"진행 중인 프로젝트 많아…올해 수주 목표 넘길 수도"

2023-10-2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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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한화오션(042660)이 한화그룹 편입 후 첫 실적발표에서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4분기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특히 한화오션이 여태 수주 달성을 21%밖에 하지 못한 데 대해 업계에서도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데요. 한화오션은 나머지 두 달 동안 수주 목표 달성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입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한·카타르 정상회담을 계기로 HD현대중공업(329180)이 사상 최대 수주 실적을 거두면서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010140)의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과 카타르의 협력 기반이 강화되는 추세 속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잭폿'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한화오션은 한국형 차기호위함(FFX) 울산급 배치3 5·6번함의 본계약, 장보고3 배치2 잠수함 3번함 입찰 등도 앞두고 있는데요. 한화오션 관계자는 "카타르 2차 프로젝트, 호위함, 잠수함 등을 모두 합치면 올해 수주 목표의 80%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20%는 내년치 발주 물량을 일정 부분 당겨서라도 수주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분쟁까지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세계 여러 국가에서는 공급 부족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천연가스 비축량 확보에 힘쓰면서 LNG 수송선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매해 발주 생산분(케파)이 대부분 정해져 있게 마련"이라며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과정이 지연되는 동안 HD현대중공업이 수주를 싹쓸이하다보니 적기를 놓친 부분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LNG 수송선 수요는 물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강조되면서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해야 하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내년 물량을 조기 수주하는 식의 방법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화오션이 지난 5월말 출범 이후 경영 체질개선과 조직개편 등으로 준비 시간을 가졌던 것도 수주가 지연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한화그룹은 상선을 건조해 수출하려는 목적으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했다기보다 그룹 포트폴리오 구성상 운송수단이 필요해서 인수했다는 입장인데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에너지 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시간이 필요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연말까지 목표 달성에 주력하더라도 '내실있는 수주' 원칙은 유지한다는 입장입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선가가 하락세라면 수주를 서두르는 게 맞지만 지금은 선가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어 수익성 높은 선박을 선별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자동차도 한 대 고르려면 심사숙고 하는데 선박은 가격도 비싸다보니 협상에 시간이 걸라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많다”며 "올해 수주 목표를 넘길 수도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중국에서 단가를 낮춰놓은 컨테이너선 등의 수주보다는 부가가치 창출이 높은 에너지 수송선 수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DVD 시대가 도래했는데 물량 떨어졌다고 카세트 플레이어를 만들 순 없지 않나"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사진=한화오션)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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