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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영

유통가 실적…마트 '선방'·백화점·편의점 '주춤'

편의점업계, 궂은 날씨와 해외여행 직격탄

2023-10-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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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태영 기자] 유통가의 올 3분기 실적이 날씨 영향과 길어진 9월 연휴로 인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낮아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지난 3분기 유통업계 실적은 다음 달 초부터 발표됩니다. 증권가 예상 실적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이른 추석 효과로 긍정적 전망이 우세합니다.
 
서울 소재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마트는 할인점 실적이 선방하며, 매출과 영업익이 전년 동기보다 소폭 늘어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4분기 전망은 긍정적이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할인점 기저가 높고 고정비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며 "영업권 손상차손 발생 가능성으로 경상이익 감소를 피할 수 없다"고 전망했습니다. 
 
롯데쇼핑은 마트와 슈퍼 상품 소싱 통합으로 원가율 하락해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전망입니다. 
 
백화점 3사는 기저효과에 이어 올 9월 여름 날씨 지속으로 본격적인 가을철 의류 판매가 10월로 넘어가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현대백화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입이익은 각각 시장 기대치보다도 낮을 전망입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는 백화점 사업부 실적과 지누스의 더딘 회복이 요인"이라며 "영업이익의 감소는 상반기부터 이어져 온 인건비 및 유틸리티 비용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편의점업계는 해외여행 증가와 날씨 영향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3분기 매출은 5% 안팎으로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3분기는 한 여름철이 포함돼 있어 편의점 성수기입니다. 하지만 올해 역대 3위에 달하는 장마철 강수량을 기록하면서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또한 9월 연휴가 이어지면서 해외 여행객이 늘어난 점도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7월 날씨가 비우호적이었고 9월 연휴가 길었던 탓에 유동객 수가 부진한 데다가 임차형 점포 수 확대에 따른 임차료 부담도 확대되면서 3분기 수익성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유통공룡 신세계가 경영진의 40%를 교체하면서 쇄신을 꾀했지만 그 결과가 수치로 나오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4분기에 유통업계가 유커 효과로 인한 호실적으로 이어지려면 내국인 소비도 뒷받침돼야 하는데 불경기 여파가 연말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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