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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10억 뒷돈·39억 강제 반품'…세계로마트·유통 과징금 18억

공정위,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행위 적발

2023-08-03 12:00

조회수 : 2,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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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납품사에 39억원 상당의 상품을 강제로 반품한 대형 슈퍼마켓 운영사 세계로마트와 세계로유통이 공정 당국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양사는 납품사로부터 월 매입액의 1~5%를 리베이트로 요구해 총 10억원가량의 뒷돈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세계로마트와 세계로유통의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7억8400만원을 부과한다고 3일 밝혔습니다.
 
세계로마트와 세계로유통은 관계사로 각각 전국 5곳, 4곳의 지점을 둔 대형 식자재 도소매 업체입니다. 연 매출액으로는 세계로마트가 1200억원, 세계로유통이 1700억원 규모입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창고 화재로 인한 파손, 판매 부진 등의 이유로 납품 업자에게 직매입한 39억원 상당의 상품을 부당하게 반품했습니다.
 
세계로마트의 경우 107개 납품 업자에 2억3700만원가량의 상품을, 세계로유통의 경우 146개 납품 업자에 37억원 상당의 상품을 강제로 떠넘겼습니다.
 
상대적 지위를 이용해 납품 업자 소속 직원을 강제로 파견받기도 했습니다.
 
세계로마트는 21개 납품 업자로부터 2021년 1월부터 3개월간 69명을, 세계로유통의 경우 36개의 납품 업자로부터 2019년 1월부터 2년3개월간 81명에게 자신의 사업장에서 근무하게 했습니다. 그러면서 납품 업자의 상품 판매와 관련이 없는 코로나19 방역, 매장 청소, 고객 응대 등의 업무를 지시했습니다.
 
야간 재고 조사 업무에 총 364명의 납품 업자 직원을 강제로 투입하기도 했습니다.
 
세계로마트는 2021년 3월9일부터 16일까지 19개 납품사로부터 50명을, 세계로유통은 34개 납품사로부터 314명을 파견받아 야간 재고 조사를 시켰습니다.
 
납품사에 월 매입액 1~5%가량의 리베이트도 요구했습니다. 세계로마트는 67개 납품사로부터 약 9억원을, 세계로유통은 57개 납품사로부터 약 10억2000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았습니다.
 
또 재고 조사 손실분 지원을 명목으로 물품을 무상으로 제공하도록 강요했습니다. 양사가 납품사로부터 지원받은 무상 지원 물품의 가격은 1000만원에 달했습니다.
 
이들 기업의 행위는 대규모유통업법 제10조(상품의 반품 금지), 제12조(납품업자 등의 종업원 사용 금지 등), 제15조(경제적 이익 제공 요구 금지) 등에 저촉됩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를 통해 대형 유통 업체가 상대적으로 지위가 열악한 납품 업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앞으로도 유통 업계의 잘못된 관행이 근절될 수 있도록 법 위반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세계로마트와 세계로유통의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7억8400만원을 부과한다고 3일 밝혔습니다. 사진은 대형마트서 물건을 정리하는 직원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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