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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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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득점 0실점' 축구 국가대표 A매치 2연전의 의미

2023-10-20 16:12

조회수 : 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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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0월 A매치 2경기에서 10득점, 0실점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대승으로 평가전을 마무리 했습니다. 지난 2월 클린스만 감독 부임 첫 5경기에서 3무 2패로 주춤했던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유럽 원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첫 승을 선고한 뒤 3연승을 달리고 있습니다.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16일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의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훈련에서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하지만 부임 초기부터 원격 근무와 잦은 해외 출장 등으로 많은 논란을 자초했습니다. 때문에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은 여전합니다.
 
실제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는 이례적으로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6만 관중의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취임 초부터 이어진 비판 여론이 단숨에 잦아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긍정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팀 분위기가 좋다는 점입니다. 선수들은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장 손흥민은 베트남전을 마무리한 뒤 인터뷰에서 "2경기 10골을 넣었다는 건 상대가 어떤 팀이 됐건 분명히 우리가 칭찬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A매치 2연전을 무실점으로 이끈 김민재는 "여론이 좋았던 감독님은 없었다. 결과는 선수들이 만들어 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최전방 공격수 조규성은 "팬들이 야유하는 소리를 듣고 더 힘을 실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클린스만 감독을 지지했습니다.
 
17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 6대0으로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대표팀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되돌아 보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뚝심으로 16강을 이룬 벤투 감독 또한 이전 평가전 등에서 많은 축구팬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되지도 않는 후방 빌드업은 왜하냐"고 했지만 벤투 감독은 결국 성과를 만들었습니다. 모든 축구 감독들이 초반부터 다 잘하고 활약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성적을 내지 못하고 실패한 감독들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클린스만 감독과 동행은 계속 이어가야 합니다. 다음달부터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A매치 2연전은 누구도 부정 못할 대승이었습니다. 역대 최고 선수단으로 평가받는 대표팀은 응원하면서, 대표팀 선수들이 믿고 따르는 감독을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믿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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