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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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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
여권 참패로 속도 내는 '제3지대'…파괴력은 '미지수'

유승민·이준석 신당 창당 가능성 시사…"12월 변곡점"

2023-10-1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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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정국을 강타하면서 제3지대 꿈틀거림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의힘 참패로 촉발한 '보수 신당설'이 제3지대 지각변동에 불을 붙이고 있는데요. 특히 주목받는 인물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입니다. 비윤(비윤석열)계 구심점인 이들이 중도보수 신당을 추진할 경우 총선 구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여권발 정계개편의 데드라인은 '오는 12월'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계개편 중심 선 이준석연일 롤러코스터
 
이 전 대표는 18일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보수가 이기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국민의힘과) 헤어질 결심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6일 '눈물의 기자회견' 이후 꾸준히 제기된 탈당설에 선을 그은 것입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전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제118회 릴레이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전 대표는 이날 '수도권 위기론'의 돌파구가 대구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수도권 선거의 해법은 아이러니하게도 대구가 바뀌는 것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 이 전 대표는 "대구에서 변화를 시작해주시는 방법 외에 이길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 대구 시민이 먼저 '배신의 정치'의 저주를 풀고 보수 정치의 스펙트럼을 넓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다만 그는 신당 창당 등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입니다. 이 전 대표는 여당 지도부를 '뻐꾸기'에 비유하며 배신자와 내부총질러를 찾아다니는 뻐꾸기 같은 유사 보수에 밀려 보수의 유전자가 둥지 밖으로 나가떨어지는 순간 어렵게 보수가 얻어낸 선거 승리의 DNA는 영원히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유사 보수에 빗대 인적 쇄신을 촉구한 셈입니다. 국민의힘이 쇄신에 실패할 땐 '정치적 결단'을 감행하겠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분석됩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17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 향후 행보에 대해 "저도  나름대로 마지노선이 있는데 100일 정도"라며 "(22대 총선) 100일 전이면 12월 말 크리스마스 이후"라고 구체적 시기를 언급했습니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국민의힘과 이 전 대표는 화해할 수 없는 관계"라며 "국민의힘 계열은 분당이 예정돼 있다"고 진단했는데요. 이 전 대표 측 관계자 역시 본지에 "아직까지는 내부 기류가 창당에 부정적이기는 하지만 여러 옵션 중 하나로는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승민 '12월 결단설'정의당 '재창당' 기로
 
여당 내 대표적 비윤계 인사인 유 전 의원도 신당 창당 카드를 매만지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애정이 윤 대통령보다 많다는 것을 강조하며 "12월까지는 당의 변화와 쇄신을 위해 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당 창당설에 "결정된 것이 없다"고 일축한 유 전 의원은 "12월에 가면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 본다. 윤 대통령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을 결국 느끼게 될 것"이라고 재차 언급했는데요. "정치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제 한 몸 던지는 것은 늘 기꺼이 하겠다"며 모든 선택지가 열려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들이 모두 12월을 '결단'의 시기로 지목하는 배경에는 '선거제 개편'이 있습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가 현재 논의 중인 비례대표 의석수와 할당 방식 등에 대한 결론이 12월 전에는 매듭이 지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당내 입지와 비례대표 할당 방안 등 총선에 대한 주요 변수들이 명확해진 이후 '최종 승부수'를 띄울 것이란 분석입니다. 
 
김두수 대표는 "야권에서도 신당 창당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 연쇄 파동을 일으킬 수 있는 쪽은 이준석 전 대표나 유승민 전 의원쪽"이라며 "검사나 대통령실 출신들이 대거 나와서 당이 완전히 한 쪽 방향으로 간다면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상당수가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선거법이 바뀌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신당이 소선거구에서의 경쟁은 힘들어도 비례대표에서는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도 내다봤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8월 양향자 의원이 '한국의희망'을 창당한 데 이어 금태섭 전 의원이 '새로운선택'을 곧 창당하는 등 야권에서도 제3지대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의당 내에서도 류호정·장혜영 의원 중심의 정치 소모임 '세번째권력'에서 "정의당의 노선을 제3지대 신당 창당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의당 탈당파가 주축인 사회민주당도 조만간 신당 창당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다만 이들은 주류 세력에서는 다소 동떨어진 대안 정당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파급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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